베트남의 셀트리온, 4000억 밸류 가능성은 [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①나노젠, 동남아 유일 바이오시밀러…빈혈치료·항암보조제 주력
민경문 기자공개 2019-02-11 08:09:57
[편집자주]
제2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 마지막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은 국내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7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IPO 시장의 바이오 열풍이 해외업체로까지 번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유일의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베트남의 나노젠(Nanogen)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주관사 선정(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까지 마치고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IPO에 성공한다면 해외 바이오기업의 첫 국내 상장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나노젠은 국내 VC 투자 유치를 계기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VC 투자 유치 과정에선 2000억원 대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다. 나노젠 안팎에선 상장 과정에선 4000억원대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물론 실제 공모 과정에서 그만한 몸값을 인정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시장 점유율을 포함해 실적 개선이 뒷받침될 지 여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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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젠은 2012년 간염치료제 복제약 생산에 성공한 이후 빈혈치료제와 항암보조제를 주력으로 2018년 매출 87억원, 순익 14억원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회사 측 제시)된다. 2017년의 경우 매출 78억원, 순익 3억 6000만원 정도였다.
나노젠은 5개 의약품 제조를 승인받았으며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7개로 파악된다.
상장을 앞두고 프리IPO 투자도 끊이지 않았다. 작년 4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2000만 달러의 CB 투자를 단행했으며 연말에는 넥스트사이언스(800만 달러), 컴퍼니케이파트너스(400만 달러), HB인베스트먼트(300만 달러)가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올해 1월에는 히스토리투자자문이 키움증권과 만든 사모펀드(약 50억원)를 통해 개인들이 나노젠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이 가운데 롯데월드타워WM센터 고객 자금이 30억원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조달 목적은 바이오시밀러 라인 증설 관련 차입금 상환이었다.
당시 투자자 모집을 위해 2022년까지 나노젠의 코스닥 상장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상장 무산 시 호난 회장 등 최대주주가 연복리 10%를 가산한 수준으로 되살 것을 요청할 권리도 포함됐다. 앞서 넥스트사이언스 등의 풋옵션 조건은 연복리 5%였다. 이 과정에서 호난 회장의 부인이 베트남 쏜킴(SonKim)그룹의 장녀라는 점이 부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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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관계자는 "풋옵션을 행사해도 이에 대응할 나노젠의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투자자에 어필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쏜킴그룹은 베트남의 중견 유통회사로 GS리테일의 현지 편의점 사업 진출 과정에서의 비즈니스 파트너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나노젠의 2대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지분율 약 9%) 측은 처음부터 국내 상장을 목적으로 나노젠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스틱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바이오 등 기술주에 대한 멀티플을 제대로 받기 어렵다"며 "일단 기술성 평가가 아닌 일반 상장 방식으로 내년께 IPO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밸류에이션이다. 작년 말 유상증자 당시 나노젠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대로 평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VC 등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을 충족하려면 적어도 4000억원 이상의 몸값은 나와야 하지만 현실화될 지는 미지수다.
나노젠 측 자료만 보면 실적은 매년 두 배씩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2019년 189억원, 2020년 400억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명기돼 있다. 당기순익은 신규 바이오시밀러를 실적에 반영하면서 2019년 35억원, 2020년 84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국내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나노젠은 10년 전 셀트리온의 인상을 주기도 한다"며 "다만 EPO(빈혈 치료 및 항암보조제) 및 GCSF(백혈구 촉진 주사)등이 주력인 1세대 바이오시밀러 업체라는 점에서 높은 프리미엄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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