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LG U+에 지분 넘기고 얻는 효과는 [CJ헬로 매각]IPTV로 플랫폼 확장 기대…유입현금으로 콘텐츠 경쟁력도 키워
김성미 기자공개 2019-02-12 08:15:57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2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을 표방하는 CJ ENM이 CJ헬로 매각을 공식화했다. CJ ENM은 CJ헬로 지분 54%를 LG유플러스에 넘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CJ ENM은 지분 매각을 통해 약 6000억~7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CJ ENM이 노리는 것은 현금 외에 또 다른 시너지 효과다. CJ ENM은 CJ헬로에 국한됐던 플랫폼을 LG유플러스의 IPTV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효과가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일방향 서비스 한계를 갖고 있는 케이블TV 시청자에서 양방향 서비스인 IPTV 고객층을 확보하게 되면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CJ의 미디어 커머스 사업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CJ ENM은 11일 "CJ헬로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및 논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CJENM은 그동안 시장에서 거론된 LG유플러스와의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다다랐다는 점을 시사했다.
CJ ENM은 콘텐츠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최근 CJ 오쇼핑과 합병을 통해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한 사업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방송 플랫폼은 CJ ENM의 콘텐츠 비즈니스와 가장 밀접한 분야다.
CJ ENM은 과거 콘텐츠 확대를 위해 CJ헬로 방송 플랫폼을 적극 활용했다. 그러나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변화로 CJ헬로와의 시너지가 줄어들면서 2015년부터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엔 SK텔레콤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 불허로 무산된 바 있다.
CJ ENM이 방송플랫폼을 매각하는 것은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케이블TV에 국한됐던 플랫폼이 IPTV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IPTV는 VOD나 T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성이 더 뛰어나다. 케이블TV의 주된 고객층이 아날로그인 반면 IPTV는 디지털 중심이란 점도 효과적이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인수한 뒤 당분간 독립경영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CJENM 입장에선 CJ헬로를 활용한 방송 플랫폼 외에 LG유플러스의 IPTV 플랫폼을 활용할 기회를 갖게 된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통해 IPTV 가입자를 확대하는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 계열의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도 넷플릭스를 통해 자체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CJ 입장에선 콘텐츠의 공급망을 확대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동시에 진행하는데 CJ헬로보다 LG유플러스를 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셈이다.
반대로 LG유플러스는 CJ의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OTT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려면 자체 제작한 콘텐츠 경쟁력이 필수적이다. CJ와 제휴는 이 같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IPTV 등으로 확장이 이뤄지면 CJ ENM의 커머스 사업 접목도 수월해진다. CJ ENM의 MCN 사업 브랜드인 다이아TV를 CJ 채널을 넘어 LG 플랫폼으로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CJ ENM은 TV를 넘어 모바일 플랫폼이 필요한 상황임에 따라 LG유플러스 가입자가 확보된 OTT 플랫폼이 나쁘지 않은 선택지"라며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매각 대금 외에 양사의 콘텐츠 혈맹이 이번 지분 매각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J ENM은 LG유플러스에 CJ헬로 지분 54%를 넘기고 약 6000억~7000억원의 현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CJ헬로 기업가치 1조5000억원(시가총액 9000억원+순차입금 60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할 경우 전체 기업가치는 1조8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순차입금을 제거할 경우 1조2600억원으로 산정됨에 따라 CJ ENM은 CJ헬로 지분 54%를 넘기고 6000억~7000억원 가량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지난해 CJ오쇼핑과의 합병으로 미디어 커머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자금이 투입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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