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2월 12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캐피탈이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리스크 관리 강화로 연체율을 낮추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손실위험이 높은 기계금융 비중을 낮추고 자동차금융, 리테일(소매)금융을 늘리며 수익성을 제고한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 신 회계기준(IFRS9) 도입으로 대손충당금이 대폭 늘어난 다른 캐피탈사와 달리 연체율 하락으로 '충당금 폭탄'을 피해간 게 주효했다.DGB금융지주가 지난 11일 발표한 2018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DGB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2.5% 상승한 2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말 당기순이익이 54억 원으로 감소하는 등 위기의 시간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최고 이익을 경신하면서 부진의 늪을 완전히 벗어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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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지목된 연체율 관리에 집중한 게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DGB캐피탈은 2015년 연체율이 2.92%에 달하자 리스크 관리에 본격 착수했다. 우선 위험자산을 줄이고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섰다.
경기에 민감하고 건당 액수가 커 부실화될 경우 손실위험이 높은 자산인 기계금융은 줄이고 상대적으로 부실위험이 낮은 자동차 할부·리스, 가계대출를 늘렸다. 2016년 말 45.3%에 달했던 기계금융 비중을 지난해 말 26.2%까지 줄였고, 같은 기간 자동차금융과 소매금융은 17.9%, 9.8%에서 31.8%, 18.3%로 대폭 늘렸다.
DGB캐피탈은 지난 3년간 위험 자산을 줄이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연체율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DGB캐피탈의 연체율은 2016년 2.37%, 2017년 2.38%에서 지난해 2.17%까지 내려갔다. 지난 3년 동안 연체율이 0.75% 내려가면서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대손충당금 부담도 덜었다.
눈여겨볼 점은 지난해 IFRS9 도입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되고 영업자산까지 증가했음에도 대손충당금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DGB캐피탈은 지난해 영업자산이 전년 보다 2500억원(10%) 넘게 늘어났다. 영업자산이 늘어난 만큼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지난해 예상손실률로 충당금을 적립하는 IFRS9 도입까지 이뤄졌다. 연체율이 소폭 상승해도 대손 비용이 많이 증가하는 특성이 있어 대다수 캐피탈사들의 대손충당금은 대폭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도 DGB캐피탈의 대손충당금은 2017년 246억원에서 지난해 227억원으로 감소했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기계금융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영업을 했다"며 "그 결과 건전성이 강화됐고, 지난해 만기가 정상적으로 끝난 건이 몰리면서 환입 금액도 컸다"고 말했다.
DGB캐피탈은 현재 2조7600억원인 자산을 올해 3조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올해는 우량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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