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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출신' 사장 첫 선임한 신한생명 [금융 人사이드] 보험개발원 성대규 원장 내정…금융위·기재부 거친 보험통

신수아 기자공개 2019-02-14 10:27:35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2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대규
신한금융지주가 신한생명의 차기 대표이사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생명 사장이 아니라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사진)으로 선회했다. 설립 이후 줄곧 신한금융그룹 내부 인사가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신한생명 인사 공식에 변화가 감지된다. 오렌지라이프 인수 이후 합병 등 굵직한 이슈를 앞두고, 대내외 분위기를 쇄신하고 당국과의 소통 창구를 강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지주는 12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성대규 현 보험개발원장을 신한생명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성 내정자는 신한생명 임원후보추천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월에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성 내정자의 임기는 2020년 12월말까지.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 내 보험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에서 보험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양사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향후 그룹의 보험사업라인의 경쟁력 강화에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점이 추천의 이유" 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신한생명의 신임 사장 후보자였던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신한생명 자리를 고사하는 대신 오렌지라이프를 이끌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내정자는 그간 신한생명의 대표를 역임했던 인사와 결이 다르다. 신한생명은 1990년 설립 이후 줄곧 신한은행과 신한생명 등 '신한' 출신 인사들이 수장을 맡아왔다.

초기에는 그룹 내 유력 인사들이 생명을 이끌었다. 초대·2대 대표이사를 역임한 송길헌·유성근 전 대표는 모두 신한은행 출신이었다. 이후 수장에 오른 고영선 전 대표 역시 은행 출신으로 이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대표와 교보생명 부회장을 역임했다. 네번째 대표였던 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역시 은행에서 온 인물이었다.

이후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린 서진원·권점주·이성락 대표 역시 모두 신한은행 출신이었으며, 현 이병찬 대표만이 유일하게 은행이 아닌 생명 출신 인사였다. 이 대표는 삼성생명을 거쳐 신한생명,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거친 보험통이다.

성 내정자는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에서 보험 관련 이력을 쌓은 전형적인 관료 출신 '보험통'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보험과와 은행과를 거쳐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 금융위 금융개혁추진 위원 등을 역임했다.

그는 관료 출신임에도 개혁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료시절 보험제도와 정책 분야를 담당하면서 방카슈랑스를 도입하고 상해·질병·간병보험 같은 제3보험업 분야를 신설하는 등 혁신적인 제도의 시행을 추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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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관계자는 "성 내정자는 금융위 내에서도 보험 관련 핵심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라며 "대내외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는 앞두고 있는 신한생명 입장에서 조직 관리는 물론 당국과의 교감도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금융위로부터 오렌지라이프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았다. 당분간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은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되지만, 사업 효율성을 위해서 중장기적으로 합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신임 대표는 업계 보기 드문 보험통으로 생보 분야 역량 강화에 적임자라는 판단 아래 선임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보험개발원장 취임 후 보험업계의 변화를 선도해 온 점도 높게 평가 받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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