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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SK텔레콤, 불편한 동거 지속할까 [CJ헬로 매각]8.61% 지분 보유중…향후 주가 추이 따라 결정할듯

진현우 기자공개 2019-02-14 08:20:12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딘 진척을 보여왔던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SK텔레콤이 지난 2015년 공개매수를 거쳐 취득한 CJ헬로 소수지분(Minority)의 향방에도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CJ헬로 주식 667만1993주(지분율 8.61%)를 갖고 있는 2대 주주다.

SK텔레콤이 CJ헬로 주식을 보유하게 된 시점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SK텔레콤은 CJ헬로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일반 주주들을 상대로 공개매수에 나섰다. 총 인수거래의 밸류에이션을 낮추려는 실리 추구 목적이 다분한 전략적 행보였다.

결과적으로 SK텔레콤은 목표로 한 1000만주에 못 미치는 667만1933주(지분율 8.61%)를 약 80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이듬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가 CJ헬로와 SK브로드밴드의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아 1조 빅딜은 무위로 돌아갔지만, SK텔레콤은 공개매수로를 통해 얻은 지분으로 CJ헬로 2대주주 자리를 지켜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쟁사인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당분간은 SK텔레콤이 CJ헬로 지분을 매각할 이유는 전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K텔레콤이 2015년 공개매수로 주당 1만2000원에 매입했을 때보다 현재 CJ헬로 주가는 많이 빠진 상태다. CJ헬로 주식가치는 전일(11일) 종가 기준 1만1100원을 찍은 뒤 연일 하락 추세다. 단순 계산으로도 60억원 가량의 지분매각 손실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이 손실을 감수하면서 CJ헬로 지분을 팔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3년간 CJ헬로 주가가 하락 추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이 반강제적으로 지분을 보유해 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장 관측도 존재한다.

또 SK텔레콤은 CJ헬로 2대주주로서 경쟁회사의 동향을 살펴볼 유인도 충분하다. 특히 상법상 회사가 발행한 주식총액의 3%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면 회계장부 열람과 등사를 요청할 수 있다. 이밖에 이사회에 임시총회 소집을 청구할 수 있다. 유료방송 시장 내 출혈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SK텔레콤이 보유지분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일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결국 SK텔레콤은 향후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 뒤 변동할 주가 추이를 보고 매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주 1만2750원까지 고점을 찍었던 CJ헬로 주가는 이번 주 들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LG유플러스가 향후 CJ헬로 기업가치(EV) 제고와 성장 비전을 어떻게 갖고 가느냐에 따라, SK텔레콤의 보유 지분에도 가시적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CJ헬로 주가가 2015년 매입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면, SK텔레콤은 언제든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 등을 통해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과거 공개매수로 취득한 CJ헬로 소수지분이 그동안 아픈 손가락이었던 건 사실"이라며 "SK텔레콤이 당분간은 보유지분을 유지하겠지만 향후 셈법에 따라 보유 지분증권을 어떻게 처리할 지 이번 빅딜의 또 다른 관심사"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SK텔레콤은 CJ헬로 보통주 2323만4060주(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같은 날, SK브로드밴드는 이사회에서 CJ헬로 합병을 결의했다. 모두 정부기관 승인을 선행 조건으로 뒀다. SK텔레콤은 30% 지분 외에도 CJ헬로가 보유한 지분 23.9%를 주당 2만6994원에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챙겼다. 다만 이듬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CJ헬로와 SK브로드밴드의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SPA가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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