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대출 4.8조' P2P, 뭉칫돈 몰린다 [VC 날개 단 P2P벤처]①잇단 규제 완화로 러브콜, 테라펀딩·8퍼센트 등 수백억 유치
김은 기자공개 2019-02-14 08:13:24
[편집자주]
핀테크 산업의 한 분야인 P2P 온라인 대출업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허용된 지 2년이 흘렀다. 규제 완화 후 P2P 시장에는 벤처캐피탈 등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유입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P2P금융 법제화'를 앞두고 시장 성장 기대가 넘쳐난다. 지난 2년간 P2P금융 발자취를 짚어보고 투자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2P(peer to Peer)금융 업계에 벤처캐피탈(VC)을 비롯한 기관투자가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2016년 12월 중소기업청이 핀테크 산업의 한 분야인 'P2P온라인 대출업'에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허용한 이후 중소형 벤처캐피탈서부터 대형 벤처캐피탈까지 P2P금융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올해 P2P금융에 대한 신법 제정이 가시화되면서 기관 유치를 통한 시장 성장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P2P금융 업체들은 벤처캐피탈을 비롯한 투자사로부터 수십억원에서 백억원대에 달하는 투자금을 잇달아 유치하고 있다. P2P금융은 은행과 증권사 등의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 대출을 필요로 하는 개인과 투자를 원하는 개인을 이어주는 금융서비스다.
◇2년전 VC 'P2P 온라인 대출업' 투자 허용
중소기업벤처부는 2015년 9월까지 P2P금융 기업에 대해 핀테크가 아닌 대부업체라는 유권해석을 내려 벤처캐피탈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P2P금융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으며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2016년 12월부터 P2P 온라인 대출업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조건부로 허용했다.
투자가 허용된 당시만 해도 투자자와 차입자를 보호할 규제 책임, 업체 대표들의 투자금 횡령, 시장의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역량을 보유한 P2P 벤처기업을 빠르게 찾아 선제적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같은 추세는 최근 더욱 빨라졌으며 P2P 업체를 바라보는 시선과 시장 분위기 역시 확 달라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년간 벤처캐피탈 등 기관투자자로부터 조달한 자금이 국내 P2P 기업과 P2P금융 시장을 안전하고 빠르게 성장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대윤 핀테크산업협회장 겸 피플펀드 대표는 "벤처캐피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는 P2P금융의 안전하고 빠른 성장을 유도하는 정책으로 향후 더욱 확대돼야 한다"며 "투자금을 통해 운영 자금을 충분히 확보한 P2P 기업들은 사업을 확장해 대출 취급을 늘릴 수 있게 되고, 투자자들이 늘면서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벤처 투자 허용을 시작한 2016년 말 당시 P2P금융 회사를 이용한 누적 대출액은 60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누적 대출액이 4조8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지난 2년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현재 한국 P2P금융협회 회원사 약 80개를 기준으로 합산한 수치로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중소 업체까지 감안하면 규모가 훨씬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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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펀딩·어니스트펀드·렌딧 등 잇단 투자 유치
국내 P2P 금융기업의 투자유치 활성화 물꼬는 부동산 전문 P2P 테라펀딩이 텄다. 테라펀딩은 2016년 1월부터 현재까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우리은행, 본엔젤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0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받았다.
2015년 설립된 어니스트펀드 역시 업계 최초로 제1금융권인 신한은행을 비롯해 KB인베스트먼트, 한화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뮤렉스파트너스, 두나무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총 누적 214억원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렌딧은 현재까지 알토스벤처스, 콜라보레이티브펀드, 옐로우독, 크레비스-라임임팩트 벤처펀드 등 국내외 벤처캐피탈로부터 총 234억5000만원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국내 1호 중금리 전문기업 '8퍼센트'는 2014년 11월 설립 이후 DSC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탈 3사를 비롯해 은행권청년창업재단, KG이니시스, 머스트홀딩스 등으로부터 총 240억5000만원을 조달했다. DSC인베스트먼트의 경우 두 차례나 투자에 참여했다.
피플펀드는 설립 후 지난 3년간 총 187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데일리금융그룹을 비롯해 임팩트벤처캐피탈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카카오페이, 모루자산운용, 유경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부동산담보를 전문으로 하는 투게더펀딩도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 스틱벤처스, 하나금융투자, 지앤텍벤처투자,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30억원을 유치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경우 시리즈A 참여에 이어 후속투자까지 뛰어들었다.
◇ 'P2P금융 법제화' 성장 잠재력 커
투자에 참여한 벤처캐피탈 기업들은 P2P금융 업체들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사용자(대출)와 투자자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면서 산업 성장성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술을 기반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을 혁신하고 금리절벽이라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성과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정부가 금융회사의 P2P 투자를 제한적으로 허용한데 이어 투자자의 집행 한도를 업체당 일정액으로 제한하는 가이드 라인 규정을 폐지하는 등 'P2P금융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어 업계 전반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향후 벤처캐피탈을 비롯한 자산운용사 등의 기관투자가 유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국내 선두 P2P금융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대체 투자와 여신 시장에 침투하면서 신뢰도를 확보했다"며 "특히 올해 P2P금융 법제화에 따른 규제 완화를 앞두고 향후 상당한 규모의 벤처캐피탈 유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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