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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체운용, 블라인드펀드로 '딜 소싱' 경쟁력 강화 '계열사 투자' 1000억 펀드 첫 설정…"투자처 물색 중"

이효범 기자공개 2019-02-15 08:16:16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4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계열사들을 투자자로 한 인프라펀드를 설정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 적잖은 실탄을 보유하게 된 만큼 우량한 딜(Deal)을 발굴하는데 한층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이 펀드를 통해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하나대체투자에너지인프라전문투자형특별자산투자신탁3호'를 통해 투자할 복수의 인프라 투자처를 물색 중이다. 이 펀드는 이달초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정받아 설정됐다. 블라인드펀드로 설정돼 향후 투자처가 확정되면 계열사들이 필요한 금액을 펀드에 투자하는 캐피탈콜 방식으로 운용된다.

펀드의 주요 투자자는 하나은행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하나생명, 하나캐피탈, 하나자산신탁 등이다. 하나은행이 앵커투자자로 1000억원 중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고유자금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블라인드펀드 형태의 인프라펀드를 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프로젝트성펀드로 인프라 투자를 실시해오다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 펀드를 설정했다. 이미 NH농협금융과 신한금융 등도 인프라펀드를 조성해 계열사들 간에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이 펀드를 통해 인프라투자에 대한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라인드펀드로 1000억원의 실탄을 마련하게 된 만큼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우량 딜을 확보하는데 한층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외 인프라자산에 15년 동안 원본 상환없이 재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사업의 주선권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펀드투자 외에 그룹 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연계한 대출 등으로 연계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인프라투자팀이 이 펀드를 운용한다. 인프라투자팀은 올해 신설된 전략투자본부 소속이다. 전략투자본부는 기존 에너지인프라투자본부에 포함됐던 인프라투자팀에 기업투자팀, 기업금융팀을 추가로 배치해 만든 조직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여러개의 인프라자산을 검토 중으로 향후 투자처가 결정되면 계열사들로부터 투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현재 1000억원의 펀드를 설정하는 것으로 약정된 상태지만 자금이 소진되면 상황에 따라 설정액을 더 키우거나, 2호 펀드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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