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로 간 문종구 사장, 내실경영·3세보좌 성공할까 경영 안정화·후계 구도 해결 과제
구태우 기자공개 2019-02-21 11:08:01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0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부터 삼표시멘트로 자리를 옮긴 문종구 사장(COO·최고운영책임자)에게는 '1인 다역'의 역할이 맡겨져 있다. 문 사장은 생산·판매 부문의 안정화와 더불어 지난해 경영 전면에 올라선 오너 3세 정대현 대표를 보좌해야 한다. 안정적인 승계 구도를 만들려면 정 대표가 우수한 경영성적표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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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시멘트의 재무적·경영적 상황을 살펴보면, 문 사장을 외부에서 데려온 배경을 알 수 있다. 삼표그룹은 2015년 동양시멘트(현 삼표시멘트)를 인수한 뒤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외부 요인에 실적이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어서 안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삼표시멘트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평균 9.7%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그러다 지난해 영업이익률(0.2%)은 전년보다 10.2% 포인트 낮아졌다.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보다 733억원 감소했다. 해상물류운송업체인 명성기공과 운송권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1200억원을 투입해 전용선을 구입했다. 전용선 구입 비용이 재무에 반영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들쑥날쑥한 원가율과 재고 처리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삼표시멘트의 매출원가율은 매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동양시멘트 인수 당시인 2015년 75.5%이던 원가율은 2017년 91.5%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3분기 원가율은 91.7%를 기록했다. 100원을 벌기 위해 91원을 영업활동을 위해 쓴 셈이다. 해상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재고도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2017년 재고자산은 695억원으로 인수 후 3년 동안 279억원 어치의 재고가 쌓였다. 지난해 3분기 재고자산은 864억원으로 3분기 동안 재고자산이 169억원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내실 경영이 삼표시멘트 인수 후 최우선 과제로 부상한 것이다.
현재 삼표시멘트에는 이종석 전무(동양시멘트 재무담당)를 비롯해 2명의 임원이 동양시멘트 출신이다. 동양시멘트 출신 임원 3명은 최근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때문에 시멘트업계를 꿰뚫고 있는 임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삼표그룹은 동양시멘트 인수 후 콘크리트 부문의 수직 계열화를 이뤘지만, 삼표시멘트가 그룹 내에서 안착하기 위해서는 경영 효율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후계 구도를 염두해 문 사장을 기용했다는 관측도 있다.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의 장남 정도현 대표는 지난해부터 삼표시멘트를 이끌고 있다. 2015년 삼표시멘트 부사장으로 취임한 지 3년 만에 수장으로 올라선 것이다. 오너 3세 경영이 전면화되면서 정 대표의 경영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정 대표는 △수익성 개선 △기본에 충실한 경영 기조 △명확한 평가를 통한 사업목표 달성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정 대표는 "프로젝트 영업 확대 등을 통해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최측근에서 보좌할 시멘트업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문 사장은 경영 전반을 지휘하면서 지근거리에서 정 대표를 보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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