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2월 21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산 후 자산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부산 왈레스기념 침례병원의 2차 입찰이 유찰됐다. 앞서 1차 입찰이 유찰된 지 1개월여 만이다. 다만 550억원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3차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1일 부산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진행된 침례병원의 2차 경매가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날 경매의 기준가는 감정가격으로 진행된 1차 경매가 859억6570만원의 80%선인 687억7257만원이 기준가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침례병원의 자산매각은 3차와 4차 경매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3차 경매는 내달 28일 예정으로 2차 경매가의 80% 수준인 550억1804만원이 기준가가 된다.
현재 IB업계에서는 수 곳의 원매자가 침례병원 부지와 건물을 인수할 의향을 가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회계업계를 중심으로 원매자들을 접촉하며 인수 이후 활용 전략에 대한 논의도 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침례병원의 경우 부산지하철과 인접했지만 도심과 거리가 떨어져 입지조건이 좋다고만 할 수는 없다"며 "이 부지를 염가에 인수해 개발하려는 곳들도 일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원매자들이 3차와 4차 경매에 참여할 경우 침례병원의 부지와 건물 일체는 통매각에 성공할 전망이다. 그러나 경매 대상인 침례병원의 부지 1만여평 가운데 상당부분은 의료시설 용지로 용도가 설정된 상황이다. 이에 부지 개발을 원하는 원매자들은 용도변경의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례병원 자산을 매입해 공공병원화를 추진하고 있는 부산광역시는 다른 원매자가 나타나더라도 용도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오거돈 현 시장이 지방선거 당시 공공병원화를 공약한 만큼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의 지방재정투자사업 승인이 떨어지는 즉시 침례병원 매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부산광역시 관계자는 "그동안 다양한 방안을 두고 검토했으나 침례병원 매입을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부산시 재정투자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중앙정부와 진행하고 있는 절차가 끝나면 시의회 의결을 거쳐 침례병원을 공공병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955년 부산시 영도구에서 설립된 침례병원은 2017년 2월 노동조합에 의해 회생절차에 진입했다. 그러나 법원이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이유로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기각하며 파산의 길로 접어들었다. 일부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부산광역시는 침례병원의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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