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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을문 회장의 마이크로디지탈 투자…무엇을 봤나 [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2009년 서린바이오사이언스 통해 24% 지분투자, 상장 앞두고 수십배 지분가치 상승

조영갑 기자공개 2019-02-26 08:20:08

[편집자주]

제2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 마지막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은 국내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을문 서린바이오사이언스 회장
황을문 서린바이오사이언스 회장(사진)은 바이오인프라 시장에서의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유망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안목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공모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마이크로디지탈도 그 중 하나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이하 서린)는 마이크로디지탈(이하 MD)의 든든한 혈맹이다. 2009년 6억5000만원을 MD에 투자하면서 지분 24%를 확보, 공동노선을 걷고 있다. 2011년부터 몇 년간은 사옥을 함께 쓰면서 한집살림을 하기도 했다.

서린은 1984년 창업한 바이오 인프라 전문기업이다. 바이오 의약품, 신약, 기초과학, 진단 등에 사용되는 시약, 기기, 기자재 등 토탈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관련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서린메디케어를 인수해 메디컬 에스테틱 부문에 진출하고, 제노자임을 인수해 기능성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이중 서린메디케어는 김병철 대표가 설립한 투케이코리아의 기술을 높게 평가한 황 회장이 13억원을 투자해 51.2%의 지분을 확보해 계열사로 편입시킨 사례다. 인수 이후 서린메디케어로 사명을 바꾸고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피부 재생 플라즈마를 제조하는 서린메디케어는 2016년 1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017년 34억원, 2018년100억원 등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서린의 매출구조는 상품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해외에서 수입한 기자재 및 원자재를 가공해 국내에 유통하는 식으로 매출을 올린다. 수입의 비중이 70%에 이른다. MD와의 전략적 제휴는 장비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서린은 MD의 제품을 독점 판매하는 동시에 IT&BT 기술 융합 제품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MD의 주력제품 중 하나인 다이아몬드는 양사가 합작해 만든 첫 작품이다. MD의 광학측정 자동화기술과 서린의 미량시료 분석 기술이 결합한 바이오 분석장비다. 이후 유전자발현 발광측정기 LuBi와 검체저장시스템 SBS 등을 공동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MD의 기술력과 서린의 R&D, 판매망이 결합한 시너지는 양사의 매출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41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이듬해 450억원을 기록하다 2017년 426억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2018년 504억원으로 처음으로 500억원 매출액을 달성했다. MD 역시 2016년 44억원, 2017년 46억원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서린이 보유하고 있는 MD의 지분은 10% 수준. MD의 잇단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지분이 14%p 정도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지분 공정가치는 4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초기 투자 금액을 기초로 한 평가금액일 뿐이다. MD가 코스닥 시장에 안착할 경우 수십 배의 멀티플로 지분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EBITDA등을 근거로 시장에서는 MD의 밸류에이션은 대략 8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서린의 지분율은 약 80억 정도로 평가돼 초기 투자금 대비 13배 가량 평가 차익이 기대된다.

서린 측은 이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지분가치가 얼마나 상승할지 예측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다만 2009년 지분투자 이후 여전히 관계사로서 양사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상장 이후에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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