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마이크로디지탈, '기계공학+바이오' 세계시장 겨냥 [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바이오 분석장비 전문업체…30개국 50개 판매망 구축

조영갑 기자공개 2019-02-20 08:15:46

[편집자주]

제2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 마지막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은 국내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9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디지탈로고
2002년 창업한 마이크로디지탈(이하 MD)은 기계공학에 바이오기술을 접목한 바이오벤처다. 창업주는 김경남 대표다. 김 대표는 서울대를 중퇴하고, 미국 버클리대와 노스웨스턴대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했다.

그는 졸업 후 미국 국가기관인 로렌스리버모어국립연구소에 취업했다. 연구소는 생물안보, 반테러, 국방, 에너지, 무기 등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다양한 연구 경험을 거친 김 대표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터리얼에서 개발부장으로 일하며 창업 구상을 구체화했다. 바이오 산업 중 기계적 특성이 필요한 분석장비와 측정장치 개발로 특화를 시작했다.

2002년 종업원 1명과 함께 시작한 회사는 현재 45명의 임직원과 연매출 46억원 규모(2017년 기준)의 회사로 성장했다. 주력 제품은 바이오 분석장비인 '나비(Nabi)'와 메디컬 분석장비 '다이아몬드'다. 나비는 극소량의 시료를 통한 바이오 정량분석장비다. 유전자 분석, 단백질, 세포 농도 측정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 다이아몬드는 전자동 면역 측정장치다.

현재 MD의 제품은 3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판매망도 50개에 이른다. 딜러 중에는 미국 굴지의 진단키트 업체은 CTK와 일본 유명 바이오업체인 LMS 역시 포함돼 있다. LMS는 일본 내 독점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말까지 해외 판매망을 50개국 1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손익구조는 건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 기준 44억원의 총매출을 올린 후 2017년 역시 46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016년 3000만원에서 이듬해 5억원으로 16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이익 역시 2016년 -33억원에서 2017년 -3억원으로 30억원 이상 증가했다.

MD는 코스닥 상장사인 서린바이오사이언스의 투자를 받으면서 자금의 숨통이 트였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는 바이오시밀러, 줄기세포 관련 연구개발, 기자재 및 시약 제조업체다. 2009년 서린은 MD 측의 지분 24%를 6억5000만원에 사들이면서 공동노선을 걷고 있다. 서린과 MD는 유전자발현 발광측정기 LuBi와 검체저장시스템 SBS 등을 공동개발하기도 했다.

MD는 지난해 잇단 프리IPO를 통해 9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HB인베스트먼트 10억원, 하나금융투자 10억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10억원 등 MD의 지분을 매입했다. 2017년 말 기준 김경남 대표의 지분은 54%에서 33%로 줄어들었다. 임경희 부사장이 12%, 서린바이오사이언스가 1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MD는 기술성평가를 무난히 통과하고, 2018년 11월 예비심사를 청구해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상장 후 기업가치를 800억원 정도로 평가한다. 업체 측은 "미국, 중동, 유럽 등 정식 판매를 위한 허가를 획득하고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향후 공모를 통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 세포배양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 납품보다 딜러사를 통해 해외수출 등 B2B 영업에 주력하고 있는 구조라 환차손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7년 외화환산손실이 6000만원 가량 발생했다.

피어그룹으로 설정할 수 있는 진단기기 업체와 규모 면에서도 열세다. 진단의 성격은 달라 PER의 동일비교는 힘들지만 바디텍메드, 씨젠, 아이센스의 경우 기업가치가 3000억원에서 5000억원 정도로 평가받는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신약개발을 앞두고 있거나 임상이 진행 중인 바이오기업에 비해 기기 중심의 베이스이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상장 후 크게 뛰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술력으로 해외 판로에 승부를 걸고 있고 판매망을 확대해 나가는 것은 고무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디지탈실적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