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51% 보유 '中사천법인' 관계기업 분류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점검]'사천현대 물류비 절감' 중국 거점 물류센터, '사실상 지배력 없다' 판단
이광호 기자공개 2019-02-28 10:07:33
[편집자주]
국제회계기준은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는 원칙 중심의 회계다. 경영자의 재량권을 폭넓게 허용하면서도 회사의 경제적 실질을 충실하게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지분율과 함께 고려되는 '사실상 지배력'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기업들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논란의 핫이슈가 된 이래 기업들의 지배력 판단이 이전보다 엄격해졌다. 연결종속회사와 관계회사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그 변화를 더벨이 확인해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6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를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다. 현재 국내 33개, 해외 58개 등 주요 물류거점을 확보한 상태다. 매출은 물류부문 48.35%, CKD부문 36.9%, 기타부문 14.75%로 현대·기아차의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현대글로비스는 현재 미국, 캐나다, 독일, 폴란드, 러시아, 중국 등에 연결대상 종속회사 24개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종속기업은 △Glovis America, Inc. △Beijing Glovis Warehousing & Transportation Co., Ltd. △Glovis Europe, Gmbh. △Glovis India, Pvt. Ltd. △Glovis Russia LLC 등이다. 24개 종속기업 중 △BM Vehicle Logistics GmbH(50%) △Vectura Invest LLC(99%) 외에는 전부 지분율 100% 계열사다.
현대글로비스는 24개 종속기업과 더불어 5개 관계기업도 거느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11.67%) △하이골드오션선박사모 특별자산투자신탁11호(20%) △Beijing Zhongdu Glovis Logistics Co., Ltd.(40%) △Sichuan Glovis Logistics Co., Ltd.(51%) △Jiangsu Yueda Glovis Logistics Co., Ltd.(40%)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중국 사천글로비스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어 종속기업으로 편입이 가능하지만 관계기업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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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지분율 50% 초과 여부를 기준으로 관계기업과 종속기업을 구분한다. 지분율이 50%를 초과해야 주주총회에서 독자적으로 회사의 정책을 좌우할 수 있는 지배력을 갖췄다고 보고 종속기업으로 분류한다. 반대로 50% 미만이면 관계기업으로 분류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현대글로비스는 사천글로비스를 2015년부터 5년째 관계기업으로 두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연결기업은 Sichuan Glovis Logistics Co., Ltd.의 의결권 있는 주식의 과반수를 보유하지만 연결기업 이외 투자자의 협력없이 해당기업의 경제활동에서 효익을 얻기 위해 재무정책과 영업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지분율과 무관하게 지배력을 판단해 종속기업과 관계기업을 나눈 것이다. 때문에 현대글로비스 연결 재무제표 상에는 BM Vehicle Logistics GmbH(50%) 등 종속회사의 자산, 매출, 영업이익은 반영되지만 Sichuan Glovis Logistics Co., Ltd. 등 관계회사들은 지분율만큼만 일부 재무사항이 모회사인 현대글로비스 실적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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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지배력(De Facto Control)'이라는 개념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 개념은 2013년부터 새롭게 적용된 기업 재무제표 상의 용어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에서는 모회사의 자회사 지분율이 50%를 초과할 경우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지배력의 개념을 적용하면 50%라는 숫자는 무의미해진다. 50%를 초과하더라도 지배력이 없다면 연결하지 않는다.
한편 사천글로비스는 사천현대 물류비 절감과 현지 공장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탄생한 법인이다. 사천글로비스는 양쯔강 뱃길을 통해 현대차의 사천 상용차 공장에 반제품조립(CKD)을 실어 나르고 있다. 사천글로비스 통합물류센터는 축구장 17개 크기의 초대형 규모를 자랑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시설에 건설비를 비롯한 설비 및 장비 구축비 등을 포함해 360억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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