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깬 결정…한국증권 선택한 이유는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IPO]발행사 요구 대거 수용…IPO외 항목 잣대 비판도
김시목 기자공개 2019-03-08 08:34:3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6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가 업계의 예상을 깨고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 맨데이트를 따낸 한국투자증권은 경쟁사 대비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와 자본시장 딜로 호흡을 맞춘 경우가 극히 드물 정도로 네트워크가 빈약했다.당장은 한국투자증권이 IPO 실무진 구성 등에서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의 까다로운 요구를 대거 수용한 점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 간 제안서 등에서 차별점이 없는 만큼 IPO를 앞두고 폭넓은 지원 여력이나 의지가 높은 하우스를 택했다는 평가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는 상장 대표주관사 맨데이트 지위를 한국투자증권에 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력한 후보군이었던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 IB들은 마지막까지 분전했지만 한국투자증권에 밀렸다.
당장 주관사 선정 결과는 업계 예상을 크게 빗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조단위 현대중공업 증자에서 주관사에 포함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지주,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대다수 계열사 회사채에선 모두 주관사 지위를 얻지 못했다.
시장 관계자는 "특정 증권사를 위한 '들러리'란 예상을 뒤엎은 결정"이라며 "유력 후보가 제외된 것도 놀랍지만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한 것 자체가 뉴스"라고 평가했다. 이어 "역으로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선 그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가 제안서와 'Q&A 설명회' 자리를 통해 주관사 선정에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으로 마음을 굳힌 배경은 IPO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인력 요청을 대부분 수용한 점 등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는 조선업과 정유업을 핵심 축으로 하는 그룹 핵심 사업과는 다소 동떨어진 비교적 작은 기업이란 점에서 IPO 관련 인력이 최대한 필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족한 부분을 증권사 IB 인력으로 보완하면서 상장 준비에 나선 셈이다.
반대로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일부 하우스에선 발행사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면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IPO 외적인 부분까지 IB에서 커버를 해야할 정도로 과한 요구조건을 내걸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IB 관계자는 "증권사 역량 등을 고려했을 때 제안서는 차별점이 부각되지 않았다"며 "결국 발행사 요구에 최대한 부응한 곳을 파트너로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PO 외 항목까지 주관사 선정 기준으로 활용한 것은 부적절하단 지적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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