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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산업, 해덕파워웨이 인수 '첩첩산중' 소액주주 경영권분쟁 소송 제기, 6개월 내 상폐 사유도 풀어야

신상윤 기자공개 2019-03-12 08:05:11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8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해덕파워웨이가 화성산업 품에 안겼다. 수차례 경영권 매각과 취소, 재추진 등이 이어진 가운데 새 주인 찾기도 일단락된 것처럼 보인다. 다만 일부 주주들이 경영권 분쟁 관련 소송을 제기한 데이어 6개월간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해야 중단된 주식거래가 재개되는 등 걸림돌이 적지 않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화성산업은 최근 코스닥 상장사 해덕워웨이의 최대주주 및 경영권을 확보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이종희 씨가 보유한 보통주 117만주를 주당 2570원에 매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총 매매대금은 301억원에 달한다. 화성산업은 이 가운데 201억원을 납입했다. 잔금 100억원은 오는 2020년 2월 치를 예정이다.

해덕파워웨이는 1978년 설립된 선박 방향타 제조 기업이다. 조선업 호황기에는 대통령 표창과 국세청장 표창 등을 받았으며 코스닥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창업주 구재고 전 대표가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해덕파워웨이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구 전 대표 등은 지난해 4월 지분 전량과 경영권을 총 750억원에 이지앤홀딩스와 JJ컨소시엄1호에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잔금 처리가 지연되는 등의 이유로 수차례 계약 변경을 거쳐 지난해 5월 말 매각 대상자는 이종희 씨와 JJ컨소시엄1호, 썬홀딩스 등으로 바뀌었다. 잔금 지급일은 같은 해 6월 21일이다. 이 씨는 이지앤성형외과 원장으로 특수목적법인(SPC) 이지앤홀딩스를 통해 인수를 추진했으나 직접 인수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이 씨가 지난해 6월 19일 주식회사 큰빛과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고 해덕파워웨이 지분 전량과 경영권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게 골자다. 이 과정은 2달여 뒤인 같은 해 8월 16일 공개됐고 한국거래소는 지연공시를 이유로 벌점 8.5점을 부여했다. 하지만 이 계약이 해지되면서 해덕파워웨이는 벌점 7점을 받아 누적 15.5점으로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주식매매 거래도 정지됐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친 해덕파워웨이가 새 주인 화성산업 품에 안긴 것은 지난달 15일이다. 이 씨가 구 전 대표 등과 계약을 맺은 지 1년여 만이다. 1999년 설립된 화성산업은 기계 제조업과 계면활성제 제조업, 유류 판매업, 부동산임대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한다. 지난 2017년 기준 150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1억 5000만원이었으나 지난달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면서 20억원 가까이 늘었다. 이 RCPS를 인수하며 지분율 70.8%로 최대주주에 올라선 곳은 셉틸리언이다.

셉틸리언은 올해 1월 신설된 법인이다.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됐으며 윤경희 대표가 맡고 있다. △인터넷 관련 사업 △곡물 및 채소, 원료 작물 재배, 가공 및 동 판매업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기업 인수 및 합병 주선업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투자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화성산업이 해덕파워웨이 인수를 마쳤지만 변수도 남았다. 인수 계약 체결 후 일부 주주들이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엘브이엔터테인먼트 외 9명은 최근 이종희 전 최대주주와 JJ컨소시엄 1호, 화성산업을 상대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소송 등을 제기했다.

상장폐지 여부도 관심사다. 해덕파워웨이는 지난 4일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6개월간 개선기간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26일 주식거래가 중단된 후 1년 가까운 시간이다. 개선된 점이 없다면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박윤구 화성산업 대표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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