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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여전채 순발행 기조 지속 [Market Watch]시장금리 하향세, 선제조달…디스카운트 완화 호재

피혜림 기자공개 2019-03-11 14:27:1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8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피탈사가 올들어 채권 조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 만기 물량보다 많은 자금을 채권으로 찍는 등 순발행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업황 둔화 등으로 향후 영업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낮은 현재 시점에 서둘러 실탄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2월까지 발행된 여전채 물량은 총 7조 365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8조 4460억원) 대비 12% 감소한 수치다.

여전채 발행 물량이 감소한 것과 달리 캐피탈채 발행은 증가했다. NICE C&I의 산업 발행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1~2월 캐피탈사 채권 발행규모는 5조 775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4조 9060억원) 대비 17% 가량 늘어난 셈이다 .

캐피탈사는 올들어 만기도래 물량을 뛰어넘는 규모의 채권 발행으로 적극적인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올해 1~2월 만기도래 물량보다 2600억원 많은 4900억원의 여전채를 발행했다. 산은캐피탈과 하나캐피탈, 미래에셋캐피탈 등의 순발행 물량도 각각 3900억원, 1700억원, 4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캐피탈사보다 카드사가 적극 조달에 나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8년 1월~2월 여전채 발행량 상위 5곳 중 현대캐피탈을 뺀 모든 곳이 카드사였다. 당시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등의 순발행 규모가 각각 8300억원, 3700억원, 1300억원, 1200억원에 달하는 등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에 적극 나서 여전채 발행 물량을 늘렸다.

반면 올해 1월~2월 발행 상위 기업에서는 10곳 중 3곳(KB국민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을 제외한 모든 곳이 캐피탈사였다. 캐피탈사의 적극적인 순발행 기조에 힘입어 캐피탈채 발행량 역시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중 현대캐피탈(-100억원)을 제외한 모든 캐피탈사의 채권 발행량이 만기도래 물량을 뛰어넘었다.

캐피탈사의 적극적인 채권 조달은 최근 조달금리 하락의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해 10월부터 국고채 금리는 물론 회사채와 여전채 등 각종 채권의 시장금리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KIS채권평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일 2.413%에 달했던 AA+ 기타금융채 3년물 금리는 올해 2월 28일 기준으로 2.157%까지 떨어졌다.

캐피탈채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완화된 점 역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부분의 캐피탈사가 실제 신용등급보다 한 노치(notch) 높은 내재 신용등급(BIR)을 유지하고 있다. BIR은 채권금리를 기준으로 산정한 등급으로, 해당 채권에 대한 시장 가격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초 여전채 금리는 산업 리스크 등으로 인해 동일등급 회사채에 비해 잔존만기 별로 10~20bp 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정책 등에 힘입어 산업 리스크가 줄어들자 업종 디스카운트도 완화되는 모습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지난해 캐피탈 업계의 신용도 차별화로 조달 양극화가 일어날 것을 우려했다. 지난해 11월 메리츠캐피탈과 NH농협캐피탈의 신용등급은 각각 1노치 상향된 A+, AA-로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DGB캐피탈 A0등급에 달렸던 '안정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꿔달기도 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신용등급별로 캐피탈사의 영업 차별화가 일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캐피탈사 수익성이 호조를 띄는 상황에서 등급을 올리지 못한 일부 기업의 경우 조달 비용을 줄이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하지만 캐피탈사에 대한 채권가격 상승과 시장금리 하향세 등으로 캐피탈채가 크레딧 영향에서 빗겨가며 연초부터 활발한 조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피탈 산업에 대한 업황이 꺾일 것으로 예상되다보니 시장환경이 좋을 때 선제적으로 조달하자는 분위기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 시장이 호황을 보이는 현재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크레딧과 무관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겠지만 향후 등급에 따라 조달 환경이 양극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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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NICE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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