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코람코자산신탁에 '그룹 재무통' 심는다 차순영 부사장, 신규 이사로 선임 예정…경영지원부문 총괄 전망
김경태 기자/ 전효점 기자공개 2019-03-12 11:10:4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1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새로운 경영진 구성으로 분주하다. LF에 인수된 뒤 삼성그룹 금융사 출신 인사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된데 이어, LF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인물까지 임원 자리에 새롭게 오기로 했다. 인수 후 통합(PMI) 절차의 일환으로 풀이된다.◇'재무기획통' 차순영 부사장, 사내이사 신규선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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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부사장은 LF 재무기획 파트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1987년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자마자 LG상사에 입사해 경력을 쌓았다. 그는 1996년부터 2000년까지 LG그룹 회장실에서 근무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는 LG상사 미국 뉴욕, LA 지사에서 일하며 국제감각을 겸비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는 2005년부터 LG패션에 둥지를 틀었는데, 업무는 재무기획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기획심사 BSU장 △숙녀사업부장 상무 △전략기획실장 상무 △Acc부문장 전무 △스포츠부문장 전무 등을 두루 거치며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역량을 과시했다.
그 후 그의 내공이 제대로 빛을 발한 것은 LG패션이 LF로 이름을 바꾼 2014년부터로 볼 수 있다. 그는 2년 간 LF 경영혁신본부장 전무를 역임했다. 당시 다양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전사 업무 프로세스와 시스템 혁신을 주도하고, 사업 플랫폼 구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점을 인정받아 2016년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재무와 기획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부문장을 맡았다. 약 2년 간 사업 전략과 곳간을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을 모두 담당했던 셈이다.
◇코람코신탁 '안방살림' 책임질 듯
LF가 '키맨'을 코람코자산신탁으로 내려보낸 것은 인수 후 내부 경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LF는 패션기업이다.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동산신탁 실무 부서에 경력과 무관한 그룹 인사를 앉히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에 따라 LF는 코람코자산신탁의 새로운 대표이사 사장으로 금융권 출신인 정준호 전 삼성카드 부사장을 영입한 바 있다.
다만 코람코자산신탁의 고유계정 등 집안 살림은 외부에서 재무 경험이 있는 인물이 충분히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경험이 있는 차 부사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 부사장이 LF에서 재무뿐 아니라 전략기획 등도 총괄해온 점을 고려하면 코람코자산신탁에서도 유사한 업무 전반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과거 LF에서 경영혁신본부장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코람코자산신탁의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는 작업도 할 것으로 보인다.
차 부사장은 LF의 경영지원부문장이면서 등기임원이기도 하다. 그의 임기는 오는 이달 17일까지다. 이달 29일 열릴 LF의 주총 안건에는 차 부사장을 재선임하는 의안이 포함되지 않아, 차 부사장이 LF에서는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만약 차 부사장이 LF와 코람코자산신탁 2곳의 자리를 겸직하지 않는다면, LF에서 새로운 CFO를 선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 유력한 후보는 정연우 LF 경영지원실장(상무)인 것으로 관측된다. 정 상무는 이달 열리는 LF의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될 예정이다. 그는 서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신사캐주얼부문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LF 관계자는 "현재 금융위원회에 코람코자산신탁 대주주 변경 신청이 들어가있는데, 그게 결정이 나야 차 부사장이 겸직을 하는지 안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인사 배경에 대해서는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달 열릴 주총에서 정준호 전 삼성카드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또 김홍수 공공투자연구소 선임컨설턴트, 오종한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를 임기 2년의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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