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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기업 피엠씨텍이 포스코에 준 효과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점검]미쓰비시케미칼과 공동 의사결정, 관계사 중 가장 많은 이익 기여

구태우 기자공개 2019-03-14 10:03:50

[편집자주]

국제회계기준은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는 원칙 중심의 회계다. 경영자의 재량권을 폭넓게 허용하면서도 회사의 경제적 실질을 충실하게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지분율과 함께 고려되는 '사실상 지배력'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기업들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논란의 핫이슈가 된 이래 기업들의 지배력 판단이 이전보다 엄격해졌다. 연결종속회사와 관계회사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그 변화를 더벨이 확인해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2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의 지분법 손익 중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관계사는 ㈜피엠씨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국내외 관계사 96곳(해외 42곳 포함)에서 지분법 손익으로1126억원을 벌었다. 이중 피엠씨텍의 지분법 손익은 695억원으로 최대 규모를 차지했다.

피엠씨텍은 탄소소재를 가공해 침상코크스와 피치코크스를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다. 2차전지 핵심소재인 음극재의 주원료가 침상코크스,전극재의 주원료는 피치코크스다. 2차전지 소재사업은 포스코가 신성장 동력으로 정한 사업인데, 피엠씨텍이 2차전지의 주원료를 만드는 셈이다. 피엠씨텍은 지난해 3009억원의 매출을 냈다. 피엠씨텍은 2017년 1543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지난해 매출규모가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2017년)보다 699억원 늘어난 11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8.5%를 기록해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피엠씨텍은 포스코 자회사 포스코켐텍이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MMP(미쓰비시케미칼)가 지분 40%를 갖고 있다. 피엠씨텍은 포스코켐텍이 과반 이상의 지분율을 갖고 있지만,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기업이 타기업의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는 경우 종속기업으로 분류된다. 2013년 '사실상 지배력(De Facto Control) 개념이 도입되면서, 50% 미만의 지분을 확보해도 종속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게 됐다. A사가 B사와 손익을 공유하거나, 지배력을 직간접적으로 행사해 영향력을 미칠 경우 B사를 종속기업으로 삼을 수 있다.

종속기업으로 분류될 경우 자회사의 회계가 모회사에 100% 연결된다. 실적이 좋을 경우 모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장점이 있다. 관계기업으로 분류되면 자회사 순이익만 지분법 손익에 반영된다. 피엠씨텍은 지분법상 포스코켐텍의 종속기업으로 분류돼야 한다. 포스코켐텍의 지분율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자회사의 자산총액이 모회사 자산의 10% 이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포스코켐텍의 자산에서 피엠씨텍이 차지한 규모는 1793억원이다. 포스코켐텍의 자산총계는 9476억원(18.9%)이다.

피엠씨텍 실적 추이

피엠씨텍의 높은 수익성에도 포스코켐텍 자회사로 분류하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피엠씨텍은 미쓰비시케미칼과 설립한 합작사이기 때문이다. 양사는 2012년 부산 유류제품 판매 등 화학제품의 제조를 위해 피엠씨텍을 설립했다. 등기임원 6명 중 포스코켐텍 출신이 3명, 미쓰비시 출신이 3명이다. 박용산 현 피엠씨텍 대표이사는 포스코켐텍 포항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미쓰비시상사 감사실장이 감사업무를 겸임하고 있다. 한일 합작사로 양사 모두 경영에 사실상 지배력을 갖고 있는 만큼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포스코켐텍은 "미쓰비시케미칼과 약정에 따라 주요 의사결정에 지배력을 행사할 수 없어 종속기업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피엠씨텍은 지난해 1157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보유 지분 60%만큼 지분법 손익(695억원)으로 배정됐다. 피엠씨텍은 2차전지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앞으로 매출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지분법 손익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피엠씨텍은 2015년까지 4년 동안 매출을 내지 못했다. 피엠씨텍이 수익을 내기까지 연평균 4925억원이 투입됐다. 영업손실을 평균낸 수치다. 2차전지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2017년부터 영업흑자를 기록해 현재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만큼 피엠씨텍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포스코그룹 관계사 중 지분법 손익 규모가 국내에서 2번째로 높은 곳은 페로니컬 제조업체 ㈜에스엔엔씨다. 에스엔엔씨의 지난해 지분법 손익은 66억원이다. 해외에서는 브라질 코브라스코 철광석 광산이 지난해 751억원의 지분법 손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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