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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상장 예심 지연 이유 '감리' 금융당국, 회계 심사 강화 기조…진행 후 공모 진행이 유리

전경진 기자공개 2019-03-18 13:32:56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3일 1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이랜드리테일이 회계 감리를 받으면서 거래소 심사 승인이 늦어지고 있다. 거래소가 금융당국의 감리 결과를 기다린 후 심사 승인 여부를 통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코스피 기업들의 회계 적정성 문제가 재차 불거진 탓에 심사 승인 여부를 별도로 통보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기업공개(IPO) 일정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감리 이슈를 먼저 해소하는 편이 발행사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소 심사 승인 후 6개월 안에 공모에 나서야 하는데 지난해 현대오일뱅크처럼 예심 통과 후에도 감리에 발목 잡혀 공모 적기를 놓칠 수도 있는 탓이다.

상장예정법인 대상 회계 감리 강화 기조 지속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상장에 앞서 금융당국으로부터 회계 감리를 받고 있다. 감리는 지정감사와 달리 상장예정법인의 의무사항이 아니다. 상장을 앞둔 기업들 중 일부를 금융당국이 임의로 택해 진행한다.

감리 절차가 길어지면서 이랜드리테일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결과 통보도 늦춰지는 모양새다. 거래소 역시 금융당국의 기조에 맞춰 감리 절차를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앞서 2018년 12월 27일에 상장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해말 IPO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코스피 상장예정법인에 한해 감리 절차를 필수적으로 거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과 거래소의 보수적인 태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우조선해양 등 코스피 상장 기업의 '고의 분식 회계' 문제가 불거지면서 촉발됐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거래소 예심 통과 기업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추가적인 회계감리를 진행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작년말 금융당국의 기조에 맞춰 거래소 역시 코스피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기업들에 한해 100% 감리를 진행하는 식의 의견을 전달했다"며 "감리가 현재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보다 예심 과정에서 회계 적정성 문제를 꼼꼼히 따지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리 이슈 선제적 해소 필요…예심 후 6개월 공모 가능 기간 최대 확보 '유리'

일각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의 감리가 길어지자 공모주 시장에 '회계 이슈'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코스피 입성을 노렸지만 감리 이슈로 공모 시기를 놓쳤다. 거래소가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하고 최종적인 승인 통보를 내렸지만 금융당국의 감리가 지연되면서 증권신고서조차 제출하지 못했던 것이다.

예심 통과 기업은 승인 시점으로부터 6개월 안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에 나서야 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원하는 일정에 맞춰 공모에 나서지 못하면서 IPO를 통한 그룹 재무개선용 자금 조달 계획을 접었다. 대신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로부터 1조8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받는 쪽으로 선회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발행사 입장에서 회계 감리 이슈를 해소하고 공모 가능 기간(6개월)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IPO 시장의 상황을 봐가면서 공모 시점을 조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회계 감리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주장도 나온다. 과거 IPO 준비 때부터 매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검증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또 2016년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진 자회사 이랜드파크의 내부 임금체불 문제도 해소했다. 이랜드파크 지분을 이랜드월드에 넘기면서 계열 분리 작업까지 완수한 상태다. 이에 빠르면 3월말께 무리 없이 감리 절차가 종료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예심 청구 시점이 2018년 말이란 점에서 2017년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회계 지정감사가 진행됐지만 2018년도 실적도 결산돼 나오면서 이에 대한 회계 적정성도 금융당국이 살펴보면서 지연되고 있다"며 "4월에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반기 중 공모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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