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운용, 카타르 ABCP 파고 넘었다…순익증가 '반전' [자산운용사 경영분석]카타르 ABCP 편입 MMF 대규모 환매불구 전문사모형 자금 '급증'
김수정 기자공개 2019-03-21 14:27:1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9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자산운용이 카타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실 우려에 따른 대규모 머니마켓펀드(MMF) 환매 사태 속에서도 개선된 영업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부동산 펀드와 일임 자산 운용으로 성과보수를 두둑이 받은 덕분에 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DB자산운용의 작년 순이익은 46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7.1% 증가했다. 순이익 성장 흐름이 꺾인 지 1년 만에 다시 증가 추세를 회복했다. DB자산운용의 최근 순이익은 2014년 14억원, 2015년 20억원, 2016년 47억원 등으로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다가 2017년 42억원으로 10.6% 감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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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이익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건 펀드 운용과 투자 일임에서 발생한 성과보수다. DB자산운용의 작년 펀드 설정잔액은 10조1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단기금융형(1조7463억원)이 48.3%로 가장 많이 줄었다. 주식형(5379억원)과 채권형(9230억원)도 각각 23.7%, 18.9% 감소했다. 전문투자형사모(6조6387억원)만 47.4% 증가했다.
단기금융형 설정액이 급감한 건 카타르 ABCP 부실 우려에 따른 대규모 MMF 환매 사태 때문이다. 작년 8월 터키발 무역분쟁 가능성이 확산되면서 카타르국립은행(QNB) 정기예금 ABCP가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이에 카타르 ABCP를 담은 'DB다같이법인MMF1' 등 MMF에서 환매가 잇달았다.
펀드 설정액은 줄었지만 운용보수는 182억원으로 전년비 31.2% 증가했다. 펀드 설정잔액이 줄었음에도 운용보수가 늘어난 건 부동산펀드에서 성과보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DB자산운용은 지난해 'DB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0호'를 6년 만에 청산했다. 2012년 설정된 이 펀드는 서울 소재 부동산을 매입해 임대수익을 올리다가 지난해 투자 대상 부동산 매각과 함께 청산됐다.
매각으로 시세차익이 상당 금액 발생해 DB자산운용은 성과보수 22억원을 수취했다. DB자산운용이 부동산 펀드를 청산하면서 성과보수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부동산 펀드는 내부수익률(IRR) 기준으로 연 환산 22% 수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MMF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단기금융형에 대한 운용보수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MMF는 카타르 ABCP 문제가 생기기 전인 작년 7월까지만 해도 설정액이 7조원 수준으로 불어나 있었다. 때문에 지난해를 통틀어 볼 때 MMF 평균 설정잔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따라서 MMF 운용보수도 다소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문투자형사모펀드는 대부분 헤지펀드가 아닌 사모 채권펀드로 보수율이 높진 않지만 설정액이 워낙 크게 증가한 만큼 운용보수가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전문투자형사모펀드 설정액은 6조6387억원으로 2017년 말 대비 47.4%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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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부문에서도 DB자산운용은 일임 자산 운용 과정에 BM 대비 초과수익을 실현하고 5억원 가량 성과보수를 받았다. DB자산운용의 지난해 투자일임 계약자산은 3조3849억원으로 전년비 10.9% 늘어났다. 대부분이 일임 수수료로 이뤄진 자산관리수수료는 65억원으로 8.3% 증가했다.
다만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까닭에 수수료수익 증가분이 고스란히 순이익으로 반영되진 않았다. DB자산운용의 작년 판관비는 170억원으로 2017년보다 21.4%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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