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코리아펀드 '영광의 그늘'…지속되는 '고전'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코리아펀드 설정액 3분의 1토막…직판·신상품 활로모색, 효과 '미지근'
김수정 기자공개 2019-03-22 08:43:0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0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자사 대표상품 '코리아 펀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한때 설정액 2조원을 눈앞에 뒀던 코리아 펀드는 3년간 이어진 자금 이탈로 규모가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전체 펀드 운용보수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 활로를 찾아 나선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해 펀드 직판 사업을 시작하고 신상품을 내놓기도 했지만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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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자산운용의 작년 순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늘어났다. 2015년 66억원, 2016년 29억원, 2017년 11억원 등으로 거듭 줄어들다가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순이익이 늘어난 건 영업수익 감소분보다 비용을 더 많이 줄인 덕분이다.
메리츠자산운용 영업수익은 3년째 감소하고 있다.작년 영업수익은 146억원으로 2017년 대비 20.7% 감소했다. 2014년 80억원이던 게 2015년 280억원으로 250.0% 급증했지만 이후 2016년 225억원, 2017년 184억원 등으로 줄었다.
영업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도 같은 추이를 나타낸다. 작년 수수료수익은 137억원으로 전년비 21.7% 감소했다. 수수료수익은 2014년 78억원에서 2015년 279억원으로 257.7% 늘었으나 2016년 223억원, 2017년 175억원 등 3년 내리 줄었다.
수수료수익을 구성하는 두 축인 펀드 운용보수와 자산관리 수수료가 모두 감소했다. 작년 메리츠자산운용의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는 1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줄어들었다. 간판 상품인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 일명 코리아 펀드에서 2016년 이후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면서 펀드 운용보수 수익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 2013년 설정된 코리아 펀드는 2015년 한 해 동안에만 시중 자금 1조5000억원을 흡수하면서 메가 히트 상품으로 부상했다. 2016년 초 이 펀드 설정 잔액은 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주식형펀드 성과가 악화되면서 코리아펀드에서는 2016년(-2438억원)과 2017년(-3594억원)에 이어 지난해(-2044억원)에도 자금이 순유출됐다. 작년 말 기준 코리아펀드 설정 잔액은 675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코리아펀드 덕분에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 자산 순위는 2014년 30위에서 2015년 18위로 수직 상승했었다. 하지만 곧 하락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26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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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수수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투자일임 수수료도 수년째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일임 계약 자산은 2013년 3조878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해마다 줄어 지난해 4004억원이 됐다. 일임수수료는 2015년 121억원으로 최고금액을 기록하고는 지난해 1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펀드·일임 수수료의 동반 감소가 이어지자 메리츠자산운용은 펀드 직접판매, 신상품 출시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나섰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수확은 없다. 작년 자체 시스템을 통해 직접 펀드를 판매하면서 번 집합투자증권취급수수료 수익은 522만원에 그쳤다. '주니어펀드' '샐러리맨펀드' '더우먼펀드' 등 최근 잇따라 출시한 펀드에는 아직 설정액이 의미 있게 모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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