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발목 잡힌 현대홈쇼핑, ROE 어떻길래 경영진 손 들어준 ISS도 지배구조 최하 평가
정미형 기자공개 2019-03-22 14:46: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1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에 더해 글로벌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마저 경영진 보수와 주주권익 평가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실제로 최근 4년간 경영진 보수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는 동안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분의 1토막 난 것으로 확인됐다.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SS는 최근 낸 자문 보고서에서 현대홈쇼핑 기업지배구조 점수에 8등급을 부여했다. 이는 최하위 수준으로, 가장 낮은 등급은 10등급이다.
특히 ISS는 경영진 보수에 대해선 가장 낮은 점수인 10점을 줬다. 주주권익 부문에 대해서도 9점을 부여했다. 경영진이 받는 보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개선된 실적 대비 주주들에게 돌아간 과실은 크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4년간 현대홈쇼핑의 임원 보수 추이를 살펴본 결과 경영진이 받아간 보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표이사 보수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3년 정교선 대표이사의 보수 총액은 14억1500만원이었다. 이후 2014년 13억7500만원, 2015년 13억8200만원, 2016년 13억8400만원, 2017년 13억6700만원의 보수를 받아왔다. 정 대표가 지난해 상반기 보수로 전년과 같은 5억2400만원을 받아간 것을 고려할 때 지난해 보수 총액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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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같은 기간 ROE는 3분의 1가량 줄었다는 점이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준다. 기업이 주주의 돈인 자본으로 얼마나 이익을 거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ROE가 높을수록 투자자에게 매년 그만큼의 이익을 벌어준다는 뜻이다.
2013년 현대홈쇼핑의 지배지분 기준 ROE는 18.4%에 이르렀지만, 2017년 ROE는 10% 미만으로 떨어진 6.5%에 그쳤다. 지난해 ROE는 이보다 더 하락한 5.4%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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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행동주의 펀드인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과 돌턴인베스먼트 역시 지난 수년간 현대홈쇼핑 ROE 하락으로 주주가치가 떨어졌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밸류파트너스는 "경영진의 장기간에 걸친 불합리한 자본배분으로 상장 전 60% 이상이었던 ROE가 계속 하락해 10% 미만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ISS는 현대홈쇼핑이 올린 주총 안건에 대해선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줬다. 그동안 현대홈쇼핑은 행동주의 펀드들로부터 주주환원을 강하게 요구받으며 압박을 받아왔다. 앞선 밸류파트너스를 시작으로 미국 투자자문사인 돌턴인베스트먼트, 가치투자 전문인 VIP자산운용 등 세 곳이 현대홈쇼핑에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낸 바 있다.
이들은 다가오는 정기 주총에서 현대홈쇼핑 측이 내놓은 주총 안건에 대한 반대표 행사를 사전 예고했다. 현대홈쇼핑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 선임 △이사보수한도액 승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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