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웨스토피아 매각 작업 늦어지는 이유는 출자기관 간 입장차…광해공단 통합도 변수
최익환 기자공개 2019-03-26 08:13:56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5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보령 웨스토피아 리조트(대천리조트)의 매각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당초 2월 전까지 매각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광해관리공단과 강원랜드 등 일부 출자기관이 보령시가 인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광해공단과 광물공사의 통폐합이 예정돼 있는 점도 변수도 꼽힌다.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천리조트의 출자기관인 보령시와 한국광해관리공단·강원랜드 등은 회사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보령시는 출자기관 전원이 동참하는 유상증자를 제시한 상황인 반면, 광해공단과 강원랜드는 △보령시의 인수 △시장으로의 재매각 △회생절차 진입 등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당초 2월까지 대천리조트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도출하려 했던 출자기관들에겐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 광물자원공사와의 통합 수순에 들어간 광해공단은 대천리조트 매각을 통해 부실을 털어야하는 상황이다. 부실 공기업으로 평가받는 광물공사와 통합하는 만큼 조금이라도 신설 법인이 짊어질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강원랜드 역시 최근 주주들에게 높은 배당을 실시하는 등 경영상황이 개선됐지만, 동강시스타 매각에 이어 대천리조트에서도 철수할 채비를 하고 있다.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강원랜드와 시너지 효과도 불분명할 뿐더러 올림픽 특수가 끝난 올해 경영악화를 대비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광해공단과 강원랜드의 대천리조트 인수 요구를 받은 보령시 역시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예산 기준 재정자립도가 21.43%에 불과한 상황에서, 채무가 많은 대천리조트를 섣불리 떠안았다가는 재정마저 휘청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역사회의 대천리조트 정상화 요구가 거세지는 점은 보령시에게 더 큰 부담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천리조트에 출자한 광해공단과 강원랜드 등 공기업은 경영상 이유로 추가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결국 지역사회와 출자기관단 양측으로부터 회사 인수 요구를 받는 보령시 입장만 난처해졌다"고 지적했다.
당분간 보령시를 포함한 출자기관단은 대천리조트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두고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정부·여당이 광해공단과 광물공사의 통합에 속도를 내기로 하면서, 자연스레 대천리조트의 매각작업 역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광해공단은 대천리조트 지분 38.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2011년 폐광지역 대체사업으로 건설된 대천리조트는 △콘도미니엄(100실) △대중제 골프장(9홀) △레일바이크 체험장 등을 갖춘 종합 리조트다. 그러나 무리한 시설투자로 진 채무를 감당할 수 없자 출자기관들이 자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지난해 추진된 대천리조트의 매각작업은 원매자 유치에 실패하며 무산됐고, 출자기관단은 새 매각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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