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부채 떠안고 협력사 '타아스' 인수 왜? 자본잠식 상태, 매출 절반 KAI서 창출…"시너지 위한 불가피 선택"
최은진 기자공개 2019-03-26 08:15:2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5일 14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KAI)가 지난해 협력사였던 타아스를 인수한 명목금액은 '0원'이다.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회사를 인수한 데 따른 결과다. 사실상 KAI는 부채를 떠안은 셈이다. 인수 배경에 대해 시너지 창출이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경영비리 논란을 피하기 위한 셈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KAI는 지난해 6월 말 타아스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회사는 국내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을 위해 첨단기술의 항공전자·군사장비 등을 설계·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KAI는 소형무장헬기(LAH)·소형민수헬기(LCH)·한국형 전투기(KF-X)사업 등에서 경쟁력 제고 및 시너지 창출 효과를 기대하며 타아스를 인수했다.
KAI가 타아스를 인수한 명목대금은 0원이다. 타아스가 완전 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에 재무상 인수대가로 오고간 순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데 따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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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KAI는 타아스에 매입 및 자금대여 등을 통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타아스로부터 매입한 규모는 13억원이다. 타아스의 전체 매출액이 3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절반이 KAI로부터 창출된 셈이다. KAI가 보유한 타아스의 채권은 총 28억원, 매입채무는 1억 6000만원이다.
KAI는 타아스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업체라는 판단에 따라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장비에 필요한 사업을 따로 전개할 수 없는만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업계서는 전(前) 대표이사의 경영비리 논란을 의식한 행보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하성용 전 대표이사가 타아스에 부당 지원하면서 따로 이득을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방편으로 인수를 택했다는 주장이다.
KAI 관계자는 "타아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지만 꼭 필요한 회사라는 판단으로 인수를 결정했다"며 "경영비리 논란이 있긴 했지만 그와 별개로 항공기에 필요한 장비를 장착하기 위해 불가피 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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