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수주위원회' 설치…신속결정 도모 위원장에 김조원 사장, 입찰제안 목표가·리드타임 등 주관
심희진 기자공개 2018-12-04 17:24:2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4일 1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19년 조직개편을 통해 '전사수주위원회'를 신설한다. 경영진을 중심으로 입찰제안 목표가, 리드타임(lead time·상품 생산 시작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신속하게 결정해 수주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최근 KAI는 큰 기대를 모았던 18조원 규모의 미국 고등훈련기(APT) 입찰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컨트롤타워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자 수주활동을 전담할 통합조직을 구축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KAI는 4일 각 부서의 수주 지원체계를 통합 구축하기 위해 컨트롤타워인 '전사수주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수주위원장은 김조원 KAI 사장이 맡는다.
이번 조직개편은 KAI의 미국 APT 입찰 실패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KAI는 록히드마틴과 함께 미국 공군의 APT 교체 사업에 입찰서를 제출했다. APT 사업은 단일 수주금액이 18조원에 달할 뿐 아니라 향후 해외 수출망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프로젝트였다. 수익 정체에 직면한 KAI가 미래 성장성을 시장에 입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은 수주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T-50' 훈련기를 개량한 'T-50A'을 선보였다. T-50은 1997년부터 10년간 개발된 제품으로 약 2조원이 투입됐다. KAI가 동체 등 T-50A의 주요 부품을 생산한 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으로 보내면 록히드마틴이 최종 조립을 하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9월 미국 공군은 KAI-록히드마틴이 아닌 스웨덴 사브-미국 보잉 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줬다. 사브-보잉의 낮은 입찰 제안가격이 KAI의 발목을 잡았다. 해병대 헬기 마린온 추락사고로 제품 판매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APT 입찰 실패까지 더해지자 KAI의 성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불거졌다.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바로 전사수주위원회다. 그동안 KAI는 현업에서 입찰제안 목표가, 리드타임 등을 설정해 왔다. 이번에 설립되는 전사수주위원회는 영업·제안·관리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줄여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조직 간 협업을 통한 수주 지원과 경영진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도모하기 위해 전사수주위원회를 구축키로 했다"며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사업지원실을 사업전략실로 재편하는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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