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삼성전자, 판관비 15% 감소 반도체로 최대 이익 올렸지만 세트 부진…연구개발비는 늘려
김성미 기자공개 2019-03-29 08:18:0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도 보수적 경영 계획으로 판매관리비를 15% 줄였다. 반도체 초호황에도 세트부문 성장 정체가 가속화됨에 따라 비용 절감에 방점을 둔 전략을 펼쳤다. 대신 인공지능(AI)·5G·전장부품 등 미래성장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연구개발비용을 늘렸다.28일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에 52조4903억원을 투입했다. 전년(56조6397억원)보다 7% 감소한 수치다. 이는 경상연구개발비가 포함된 판매비와 관리비로, 이를 제외한 실제 판매비와 관리비는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경상연구개발비가 빠진 판관비는 34조1363억원으로, 같은 기간 1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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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그러나 부품(DS)부문을 제외한 IT·모바일(IM)부문과 소비자가전(CE)부문은 수년간 성장 정체의 늪에 빠져 있다.
TV와 생활가전은 글로벌 사업자 간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지 오래됐으며 스마트폰은 프리미엄폰 판매 비중 감소로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세트부문은 광고선전비 감소 등 대대적인 비용 절감 정책을 펼치면서 전체 판관비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판관비 중 운반비,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 등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운반비는 2조4520억원으로, 전년보다 32% 감소했다. 지급수수료는 5조7548억원, 광고선전비는 3조9985억원 등 전년대비 각각 25% 줄었다.
급여도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급여로 6조1887억원을 사용했다. 반도체 사업은 사상 최대 실적으로 보너스 잔치를 벌였지만 CE부문과 IM부문은 이와 다른 분위기였다. 지난해 판관비는 2012년(33조8695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신사업 발굴 등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확대됐다. 지난해 경상연구개발비는 18조3541억원으로,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지난해 8월 AI·5G·전장부품·바이오를 4대 신사업으로 꼽고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연구개발비도 불어났다.
전체 판매비와 관리비에서 경상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이르렀다. 최근 5년간 판관비를 보면 경상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5~29%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메모리 수요 부진 및 가격 하락으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올해도 비용 절감 등의 보수적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신사업 성과를 가시화하기 위해 당분간 투자 확대가 필요함에 따라 비용 절감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신사업 인력 재배치, 운영비 절감, 소모성 경비 축소 등의 작업으로 경영 효율이 필요한 때"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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