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파생상품 리스크에 ROE '발목' [은행경영분석] 기타손실충당금 전입액 급증…순익 20% 감소
손현지 기자공개 2019-04-04 09:50:1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2일 0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이 지난해 파생상품 손실 리스크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 쌓으면서 수익성 지표들이 크게 나빠졌다. 이자수익은 늘었지만 일반관리비용과 파생상품 충당금 규모가 급증하면서 순익이 되레 뒷걸음질 쳤다.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의 지난해 ROA, ROE는 전년대비 각각 0.11%포인트, 1.22%포인트씩 하락한 0.34%, 4.59%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일반관리비용과 충당금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532억원에서 746억원으로 40.2% 가까이 증가하며 순이익을 깎아 먹었다.
특히 파생상품 손실에 대비한 기타손실충당금이 급증했다. 기타손실충당금은 지난해 145억원으로 지난해 6300만원에 비해 폭등했다. 반면 신용손실충당금 환입액은 감소했다. 지난 2017년 455억원에서 작년 말 4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용도 8106억원에서 882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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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부문 충당금을 더 쌓은 건 최근 손실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위험회피 파생상품에서 지난 2017년 38억원 이익을 냈지만 작년에는 117억원 적자를 냈다. 위험회피 파생상품 손익은 트레이딩룸에서 번 돈 외에 은행 전체에서 세 부분에 관련된 순익을 모두 합산한 것이다.
반면 해당 기간 순이자손익은 9403억원으로 전년 말(8986억원) 대비 4.6% 증가했다. 비이자수익의 경우 주식시장 하락세 여파로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익은 감소했지만,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기업 외환 관리 상품 실적 향상에 힘입어 전년보다 증가했다.
이자수익의 지속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충당금 여파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214억으로 전년(2736억원) 대비 19.1% 감소했다. 지난 4분기 순이익만 보면 20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3.1%(155억원)나 쪼그라들었다.
순익감소와 더불어 배당 확대의 영향으로 자본비율도 소폭 하락했다. 제일은행은 지난해 중간배당 5000억원과 결산배당 1120억원을 더해 총 6120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 1월 실시된 중간배당이 2018 회계연도 BIS 비율 산정에 먼저 반영됨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BIS비율과 기본자본(Tier1)비율은 전년대비 1.41%포인트, 1.45%포인트 하락한 14.42%, 14.38%를 기록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파생상품 거래시 거래상대방의 채무불이행에 따른 잠재적인 경제적 손실위험을 고려해 PFE(Potential Future Exposure)를 산출한다"며 "선물계약 한도, 금리민감도 한도 등 유형별로 리스크를 관리해 충당금 규모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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