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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ROE 10% 달성 가능할까 박종복 행장 3년내 달성 자신...문제는 수익성 악화

손현지 기자공개 2019-02-01 10:31:5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0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3년 안에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3년 안에 약 5%포인트 올리겠다는 뜻인데 악화된 수익성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매년 ROE개선을 명분삼아 배당을 단행해왔지만 이조차도 단기효과로 그친데다 실질 당기순이익은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박 행장은 지난 28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초청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오는 2021년까지 ROE를 1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ROE가 5.56%인 점을 고려하면 1년에 1.48%포인트씩 높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제일은행의 수익성 지표가 2017년을 기점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순익은 지난해 9월 말 20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말(2770억원) 보다 2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과 ROE는 각각 0.11%포인트, 1.19%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자마진(NIM)도 1.47%를 기록했다.

순익 감소는 판매관리비 증가와 대출채권·수취채권 충당금 환입액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C제일은행의 판관비 가운데 SC그룹 측에 지불하는 경영자문 용역비와 브랜드 사용료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SC제일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으로 6377억4400만원이 빠져나가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742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더욱이 올해 실시한 자본재조정(리캡, Recapitalization)으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6일 BIS비율 제고차원에서 10년 만기 원화 후순위채권 6000억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으로 전액 SC그룹이 인수한다.

조건부자본증권은 향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시 채권보유자의 동의 없이도 상각되기 때문에 주식과 마찬가지로 회계상 보완자본(Tier2)으로 인정된다. 다만 잔존만기가 5년이 되면 해마다 20% 자본인정금액이 차감되는 탓에 보통주자본(CET1)이나 기본자본(Tier1)에 비해 질적 측면은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제일은행 수익성 지표 추이

문제는 이자비용이다. 후순위성 자본증권 발행으로 단기간 BIS비율 제고효과는 있겠지만 결국 이자비용은 수익성 감소를 야기한다. 실제로 채권 만기까지 약 1500억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채권금리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10년물 국고채 금리(30일 기준 2.032%)에 스프레드 60~70bp(1bp=0.01%포인트) 가산조건으로 2.632~2.732%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6000억원 후순위채 발행에 대한 이자는 연 2회 6개월 단위로 158억~164억원을 납입하게 된다. 기존에 보완자본 비중이 0.01%에 불과했던 SC제일은행으로서는 뜻밖의 자본비용 부담을 떠안게 된 셈이다

제일은행은 수익성 개선 돌파구로 올해 역시 배당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5000억원 규모의 배당규모는 지난해(1250억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배당은 분모인 자기자본을 축소시켜 ROE를 제고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배당은 당기순이익과는 무관하지만 자본효율성 제고에 기여한다"며 "이번 배당효과에 따른 ROE 예상 상승치는 0.54%포인트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순이익이 아닌 배당으로 ROE를 개선하는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리캡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어떤 방식으로 만회할지 관심"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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