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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의료기기 자회사 '메디스' 50억 손상차손 3년전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4년 연속 적자

오찬미 기자공개 2019-04-04 08:32:4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3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C녹십자그룹이 의료기기 사업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4년 전 혈당측정기기 업체인 세라젬 사업부를 인수해 녹십자메디스를 세웠는데 연속 적자로 손상차손을 계상하게 됐다. 풋옵션 탓에 추가 지분까지 떠 안았다.

녹십자메디스는 인도 알제리 등 해외 시장 진출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2일 GC녹십자그룹에 따르면 GC녹십자와 GC녹십자엠에스는 자회사 녹십자메디스에 대해 지난해 50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녹십자메디스 지분은 녹십자와 녹십자엠에스가 각각 36.85%, 61.42%을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 만큼 손상 차손을 반영했다.

녹십자그룹은 지난 2015년 혈당측정기기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세라젬으로부터 세라젬메디시스를 인수했다. 인구고령화와 당뇨병 환자의 증가로 혈당측정기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시 녹십자와 녹십자엠에스는 각각 30억원, 50억원씩 총 80억원을 투자해 지분 51.01%를 확보했다. 나머지 48.99%는 세라젬이 계속 보유했지만, 경영권은 녹십자그룹이 가져왔다.

지난해에는 녹십자그룹이 녹십자메디스 지분을 추가 취득해 98.26%의 지분을 보유했다. 3년 전 녹십자메디스를 인수하면서 기존 주주에 부여한 풋옵션이 행사됐기 때문이다. 행사 조건은 △2015년 1월 이후로 3년 이내 녹십자엠에스와 녹십자메디스 합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합병시에도 녹십자메디스 지분가치가 74억원에 미달할 경우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3년이 지난 시점까지 양사간 합병이 이뤄지지 않자 세라젬은 풋옵션을 행사해 보유한 녹십자메디스 지분(48.99%)을 녹십자와 녹십자엠에스에 매각했다. 녹십자와 녹십자엠에스는 폿옵션 조건에 따라 지난해 각각 28억원, 46억원 규모의 녹십자메디스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 총 투자금은 150억원 규모다.
녹십자메디스
녹십자메디스는 지난 4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당기순손실 10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녹십자메디스는 매출 규모도 미미하다. 2016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두배 가량 늘어난 66억원을 기록했지만 2017년과 2018년 매출액은 각각 69억원, 72억원을 기록했다. 혈당측정기 시장의 과반 이상을 석권한 스위스 로슈와 미국 존슨앤존슨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탓이다.

실적 부진으로 녹십자는 20억원, 녹십자엠에스는 33억5000만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손상차손이란 미래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이에 해당하는 부분을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녹십자 관계자는 "GC녹십자엠에스는 올해 인도와 알제리 시장에 당화혈색소 측정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신제품을 도입해 국내외 시장에서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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