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4월 04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위 말하는 대박은 우리 같은 벤처캐피탈에서 나올거예요. 상장은 기업가치를 키우는 시작점일 뿐입니다."미래에셋벤처투자가 상장을 준비하던 지난 2월 만난 김응석 대표가 던진 첫마디였다. 사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벤처캐피탈을 바라보는 시장의 싸늘한 시선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덩치가 큰 벤처캐피탈들이 잇따라 저평가에 시달리는 게 VC 상장 시장의 흐름이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공모가 밴드 최상단으로 코스닥 입성이 결정됐다. 최상단이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에 불과했다. PBR 1은 주가가 순자산과 동일하다는 의미다. 그만큼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몸값을 낮췄다. 그럼에도 상장 이후 공모가를 하회하는 벤처캐피탈들이 있는 걸 감안하면 낙관하기는 어려웠다.
걱정이 기우에 그친 건 상장 이후다. 지난달 15일 시초가 6150원으로 시작한 이래 등락을 거듭해도 꾸준히 6000원대는 유지했다. 지난 3일 종가는 7620원을 기록했다. 1이었던 PBR은 1.67배가 됐다. 그만큼 시장에서 고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냉랭했던 투자심리는 뚜껑을 열어보니 완연한 봄으로 바뀌어 있던 것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성공 이면에는 확고한 운용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운용자산 규모를 부각하는 여타 벤처캐피탈과 달리 고유계정(자기자본) 투자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고유계정은 만기가 없어 '시간'으로 리스크 헤지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운용자산 확대 전략은 역발상으로 들고나왔다. 주력 종목인 벤처펀드 부문은 약정총액을 5000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사모투자(PE) 부문을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상대적으로 포트폴리오가 적은 PE부문에 집중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였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새로 빼든 칼은 정확하게 표적을 갈랐다. 독특한 운용전략과 앞으로의 성장 청사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상장이라는 무대를 시작으로 퀀텀점프를 노리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어떤 성과를 만들어갈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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