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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GS·롯데 이어 신세계까지…H&B 각축전 [로드숍 시장 재편]④전국 주요 상권에 1400여개 포진, 3년 새 점포수 두배

이충희 기자공개 2019-04-08 1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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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급성장가도를 달렸던 로드숍들이 최근 수년째 이어지는 매출 감소에 신음하고 있다. 출혈 경쟁까지 내몰렸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주요 상권 마다 포진했던 슈즈(Shoes) 브랜드들도 점차 매장 철수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빈자리는 온라인 몰이나 유통 공룡들의 H&B 브랜드로 대체되는 추세다. 최근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국내 로드숍 시장의 변화를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4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저가 화장품 로드숍들의 폐점이 속출하는 사이 이들의 빈자리는 H&B(헬스&뷰티) 스토어가 대체하고 있다. 국내 주요 유통 대기업들은 저마다 H&B 브랜드를 론칭한 뒤 최근 공격적인 점포 확장에 나서는 형국이다.

자본력을 갖춘 유통 공룡들이 H&B스토어를 속속 출점하면서 로드숍 업계에는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H&B스토어 전체 매장 수는 약 1400개 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730여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3년 만에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최근 2~3년 사이 빠르게 줄고 있는 원(One)브랜드 로드숍과 분위기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올리브영(CJ올리브네트웍스)이 전국에 매장 수 1100여개로 1위, 랄라블라(GS리테일)가 159개로 2위, 롭스(롯데쇼핑)가 127개로 3위에 안착했다. 2015년 550여개였던 올리브영 매장 수는 3년만에 두배가 돼 업계에서 가장 빠른 증가 속도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롭스도 최근 가장 공격적으로 점포 수를 늘려가는 브랜드로 꼽힌다. 작년에만 30개 점포를 내며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첫 점포를 낸 시코르(신세계)와 부츠(이마트)도 지난해 20개, 34개까지 점포 수를 확대하고 나섰다. 반면 기존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브랜드명을 바꿔단 GS리테일은 유일하게 점포 수가 줄어든 곳으로 나타났다.

H&B

H&B스토어가 기존 원브랜드 로드숍을 밀어내고 대세가 된 건 국내에서 화장품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이 점차 온라인을 통해 화장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목적지향적 구매 패턴은 사라지고 있다.

반면 H&B스토어는 소비자가 단순 구매 목적을 갖고 방문하는 게 아니라 흥미에 이끌려 매장을 찾게 된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다양한 브랜드 제품들을 한곳에 모아둬 비교가 용이한 것도 장점으로 지목된다. 화장품, 약품 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용품이나 식음료까지 구비해두면서 다양한 소비층들이 찾을 수 있는 한국형 드러그 스토어로 진화한 것도 인기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로드숍 판도가 최근 2년 사이 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각축장으로 완전히 바뀌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자극을 받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형 화장품 회사들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원브랜드 로드숍에서 힘을 빼는 대신 여러 회사 제품을 모아둔 편집숍으로 매장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드숍 등 오프라인 매장은 일단 흥미를 끌만한 구경거리를 제공해야 소비자 발걸음을 유치하고 매출로도 연결시킬 수 있다"면서 "H&B스토어 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용품을 모아둔 다이소, 잡동사니를 파는 삐에로쇼핑 같은 매장들이 최근 점포수를 늘려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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