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인제약, R&D에 6억 유가증권엔 700억 투자 사옥 신축에 307억 투입…경상연구개발비, 매출액 대비 0.5% 그쳐
민경문 기자공개 2019-04-10 08:31:29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9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인제약은 정신질환 치료제 생산에 특화된 중소 제약사다. 신약개발보다는 제네릭 의약품이나 상품 매출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지난해 경상연구개빌비 지출은 매출액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대신 벌어들이는 돈 상당부분을 부동산이나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1978년 설립된 환인제약은 2012년 3월 이광식 회장의 장남인 이원범 사장이 부친과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 본격적인 2세 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작년 매출액(1547억원)의 78% 이상은 정신신경질환치료제 판매에서 나왔다. 연 매출액 증가율도 4% 중반으로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7.7%를 기록했다.
매년 3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연구개발(R&D) 만큼은 상대적으로 인색한 모습을 보인다. 환인제약의 경상연구개발비 지출금액은 2016년 8억원, 2016년 8억원, 2017년 12억원, 2018년 6억원으로 매출액의 평균 0.6% 이하다. 환인제약 주식에 꾸준히 투자해 왔던 현대약품의 경상연구개발비 비중이 10% 이상이라는 점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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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제약사로서 굳이 연구개발비로 이를 드러내지 않은 부분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103억원이면 환인제약 총매출원가의 13.7%에 해당하고 매출원가 중 기타항목으로 표기한 141억원의 73.5%인데 이 정도 규모를 연구개발비로 별도 분류를 하지 않은 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환인제약이 R&D 대신 자금을 동원한 영역은 부동산과 수익증권 투자다. 3년간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흐름 총액은 608억원 정도. 이 가운데 유형자산 매입에 307억원, 유가증권 순취득(취득-처분)에 140억원, 배당금에 122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득한 유형자산 대부분은 공장 설비가 아닌 단순 부동산 투자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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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수익상품, 회사채 등 채무상품 및 지분증권을 매입하는데 약 704억원을 쓰기도 했다. 이는 환인제약 총 자산의 약 25%에 해당되는 규모다. 구체적인 투자 내역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여윳돈을 R&D에 투자하기보다 부동산이나 유가증권 매입에 쓰고 있다는 점에 여타 제약사와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환인제약 영업외손익은 2016년 손실 18억원, 2017년 이익 47억원, 2018년 손실 2억원 등으로 편차가 큰 편이다. 자산구성의 특성 때문에 매도가능금융자산처분손익 및 매도가능금융자산손상차손 인식금액이 매년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환인제약의 경우 차입금이 없어 이자비용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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