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바이젠셀 IPO 위한 사전작업 돌입 최근 바이젠셀 구주 일부 매각해 지분율 30%대로 낮춰…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적용 위해
강인효 기자공개 2019-04-15 08:27:3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2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중견 제약사 보령제약이 계열사 바이젠셀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 보령제약은 최근 보유 중이던 바이젠셀 구주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비상장사인 바이젠셀은 내년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젠셀은 면역항암제의 일환인 CTL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바이젠셀이 기술특례로 상장을 하기 위해선 보령제약이 지분율을 30%까지 낮춰야 한다.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은 중소기업에 해당해야지만 가능한데,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인 기업이 지분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중소기업 범위를 벗어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보유 중이던 바이젠셀 보통주 13만5000주(2018년말 기준 지분율 41.29%) 중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구주 매각 수량은 알려지지 않았다.
바이젠셀은 가톨릭대 제1호 기술지주 회사로 김태규 대표(가톨릭대 의대 교수)가 2013년 2월 설립한 옥셀바이오메디칼이 전신이다. 보령제약은 2016년 7월 바이젠셀에 총 30억원을 투자했다. 15억원으로는 바이젠셀 주식 6만주(지분율 32.76%·구주 1만주 및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5만주)를 취득했는데, 나머지 15억원으로는 바이젠셀 전환사채(CB)에 투자했다.
보령제약은 이듬해인 2017년 8월 보유하고 있던 바이젠셀 CB 전량에 대해서 전환권을 행사하고 이 회사 보통주 7만5000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보령제약의 바이젠셀에 대한 지분율은 52.30%(보통주 13만5000주)로 높아졌다. 보령제약은 바이젠셀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이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바이젠셀은 같은해 RCPS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보령제약의 지분율이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났다. 바이젠셀은 2017년 12월 22일 네오플럭스 등 기관투자자 6곳을 대상으로 8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이들 6곳은 현재 바이젠셀 RCPS 6만8847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아직 전환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해당 RCPS의 전환권은 발행일 이후부터 행사할 수 있으며, 우선주 1주당 보통주 1주로 전환된다. 전환가격은 주당 11만6200원이다. 이들이 RCPS의 전환권을 행사하게 되면 보령제약 지분율은 52.30%에서 41.29%으로 낮아지게 된다.
바이젠셀은 이달 초 다수 벤처캐피탈을 상대로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해 200억원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투자자인 네오플럭스를 비롯해 데일리파트너스와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등 신규 투자자가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젠셀이 신규 발행하는 CPS는 총 5만315주다. 액면가액 5000원짜리를 주당 약 39만7500원에 발행하는 구조다. 이를 토대로 볼 때 벤처캐피탈이 평가한 바이젠셀의 기업가치를 1500억원대에 달한다. 바이젠셀이 CPS 발행을 완료하면 이 회사 최대주주인 보령제약의 지분율은 41.29%에서 35.78%으로 희석된다.
보령제약이 이번에 바이젠셀 구주 매각에 나서는 것은 이 회사의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염두해둔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에 따르면,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인 기업이 지분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중소기업 범위에서 제외된다.
보령제약의 작년말 기준 자산총액은 4500억원에 달한다. 현재는 바이젠셀 투자 지분이 장부가액(약 45억원)으로 인식돼 있지만, 향후 IPO를 앞두고 바이젠셀 투자 지분이 공정가치로 인식되면 보령제약의 자산총액이 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보령제약이 매각한 바이젠셀 구주 수량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령제약이 바이젠셀 지분율을 30%까지 낮춰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최대 6%가량의 바이젠셀 구주를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령제약그룹 관계자는 "바이젠셀이 기술특례 상장을 진행할 수 있도록 보령제약이 보유 중이던 바이젠셀 구주를 최근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각 상대방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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