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체질개선 불구 수익성 '과제' [CEO성과평가]매출·세전이익 급감…포트폴리오·자본적정성 개선은 '성과'
조세훈 기자공개 2019-04-22 13:41: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7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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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체질 개선은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포트폴리오 내 저축성보험이 줄고 보장성보험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지급여력(RBC) 비율도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앞으로 체질 개선 여파를 최소화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수익성 악화 뚜렷…전년 대비 '4분의 3' 수준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주요 수익성 지표와 비재무제표를 중심으로 경영진 성과평가를 구성했다. 구체적인 지표로는 세전 이익, 매출 등이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말 개별 기준 매출액은 15조2543억원으로 전년(17조906억원) 대비 10.75%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에 따라 세전 이익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세전 이익은 5018억원으로 전년보다 1896억원(27%)이 감소했다.
주된 이유는 신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부채 부담이 높은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면서 수입보험료가 감소한 탓이다. 지난해 한화생명의 보험료손익은 765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5381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일년 새 1조3036억원이 감소했다. 운용자산이익률 저하도 수익성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전년보다 0.18%포인트 하락한 3.65%를 기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저축, 연금보험 매출 둔화로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여기에 이원차마진 부진 및 업황둔화에 의한 기저효과로 순이익이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17년에는 딜라이브 관련 손상차손으로 일회성 비용 1000억원이 반영됐다. 사실상 세전 이익은 전년 대비 4분의 3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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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부회장은 경영진 주요 성과평가인 수익성 지표 분야에서 업계 빅3인 삼성생명, 교보생명 뿐 아니라 외국계 생보사인 라이나생명에도 뒤쳐진 성적표를 받았다. 라이나생명의 지난해 세전 이익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5087억원을 기록하면서 한화생명보다 69억원 많았다. 라이나생명은 1987년 한국에 최초로 진출한 외국계 생명보험사로 지난해 말 기준 24개 생보사 중 총자산 21위, 수입보험료 13위인 중소형 보험사다. 한화생명의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말 2.26%로 전년(3.54%) 대비 1.28%포인트 악화됐다.
계약유지율이 하락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13회차 계약유지율은 81.7%로 전년 대비 3.27%가 하락했다. 13회차 계약유지율은 보험에 가입한 후 13개월까지 보험료를 낸 고객이 얼마만큼인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으면 계약이 안정적인 것이고, 그 반대라면 허수 계약이 많다는 의미다.
◇포트폴리오 재구축·자본적정성 개선은 성과
생보업계는 오는 2022년 IFRS17을 대비해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 무게 추를 옮기고 있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또 IFRS17 도입시 저축성보험의 보험금이 부채로 인식되며 재무적 부담이 커진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보험료의 대부분을 보험금으로 주는 저축성보험과 달리 위험률 관리와 사업비 절감으로 마진을 남길 수 있는 보장성보험을 늘리는 추세다.
한화생명은 지난 2년간 보장성보험을 늘리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적극 나섰다. 일반계정 전체 연납화보험료(APE)에서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6년 53%에서 2017년 55%, 2018년 3분기 말 56%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새 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한 지급여력비율(RBC) 개선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4월 한화생명은 10억 달러(한화 약 1조1165억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자회사 한화손보 역시 같은 시기 1900억원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 같은 자본확충에 힘입어 한화생명의 지난해 RBC 비율은 212.2%로 전년보다 5.8%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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