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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발행어음 너무 잘 팔려도 '고민' 연간 발행목표 70% 조기 달성, 운용 '애로'...판매량 '통제'

김수정 기자공개 2019-04-22 08:40:1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7일 15: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발행어음이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한도를 이미 70% 이상 채웠지만 운용 계획 수립·집행 속도는 수신액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격적으로 판매에 나섰던 작년과 반대로 올해 들어 판매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게 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번주 기관용 원화 발행어음 판매 한도 5000억원을 추가 오픈했다. 올해 들어 기관에 발행어음을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NH투자증권은 연초부터 지난주까지 연기금 등 금융법인에 발행어음을 판매하지 않고 있었다. 외화 발행어음은 여전히 기관 수신을 제한하고 있다. 발행어음 수신 잔액이 급속도로 늘어나자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선발 주자인 한국투자증권이 징계 건으로 주춤하는 사이 빠르게 시중 단기 유동자금을 흡수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발행어음 수신잔액을 1조원 가까이 늘렸다.

NH투자증권 발행어음 수신 잔액은 지난 12일 기준 누적 2조7033억원이다. 외화 발행어음 수신금액이 2억6700만달러(약 3033억원), 원화 발행어음 수신액이 2조4000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작년 7월2일 원화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 1월28일 외화 발행어음까지 출시했다.

NH투자증권의 원화 발행어음 수신 금액에서 리테일고객(개인과 일반법인) 비중은 67%, 연기금 등 금융기관 비중은 33%다. 판매 채널별 수신금액 비중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3대7 정도로 추산된다. 오프라인 판매만 가능한 외화 발행어음의 경우 총 수신잔액의 95%가 리테일로 팔렸고 5% 남짓이 기관에 판매됐다.

발행어음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면서 NH투자증권은 올행 발행목표 4조원의 70%를 이미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으로 조달할 수 있는 최대 한도는 법적으로 자기자본(5조109억원)의 2배인 10조원 정도다.

시장에 단기 유동자금이 풍부한 만큼 발행어음 수신금액을 늘리는 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럼에도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판매량 조절에 나선 건 조달된 자금을 적시 적소에 투자하는 작업이 예상만큼 순조롭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수신 자금의 47%를 기업금융에 투자하고 있다. 부동산에는 12%를 투자했다. 나머지 자금은 기업금융 자산으로 분류되지 않는 채권과 기업어음(CP), 유동성 등으로 배분됐다.

운용에 있어 최대 애로사항은 수신금리에 맞는 운용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은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50% 이상 투자돼야 한다. 부동산 자산에는 30% 미만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발행어음 수신금리는 1년물 기준 2.3%다. 하지만 발행어음 수신 자금의 주요 투자자산인 신용등급 'AA'급 이상 회사채는 금리가 1%대다.

낮은 수익률을 상쇄할 수 있는 수단은 대출이나 부동산 투자다. 그러나 대출의 경우 유가증권 매입과 비교할 때 물리적인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공격적으로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부동산에는 총 수신자금의 30%까지만 할 수 있는데 부동산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CP) 등을 빼고 나면 실제 고수익을 보장하는 실물 부동산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은 얼마 안 된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도 발행어음 판매량을 통제하면서 판매량을 완만히 늘린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많이 판매할 수 있다"며 "하지만 운용이 안 되는 상황에서 수신을 많이 받아봤자 역마진이기 때문에 판매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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