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나홀로 매출 하락 카지노 고객 타깃팅, 신화월드로 이전…송객수수료 급증에 비상경영 선포
김선호 기자공개 2019-04-18 11:29:1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7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 신화월드에 위치한 제주관광공사(JTO) 시내면세점 매출이 나홀로 하락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화월드의 카지노 고객을 통해 매출 확장을 이루고자 매장을 이전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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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는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에 위치한 시내면세점을 카지노가 위치한 신화월드로 올해 1월 이전했다. 그러나 롯데호텔에서 운영되던 때보다 오히려 매출이 하락했다. 제주관광공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 하락한 48억원(관세청 자료)을 기록했다.
제주 시내면세점인 롯데면세점이 전년동기대비 58% 상승한 2434억원, 신라면세점이 36% 상승한 2629억원을 보인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제주관광공사는 신화월드 시내면세점 판매관리비(송객수수료)가 급증해 4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1분기 매출까지 하락해 흑자로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에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수십억원의 적자로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대기업 면세점이 높은 송객수수료를 제시해 관광객을 유치한 반면 자본력이 떨어지는 제주관광공사의 영업환경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신화월드의 람정제주개발 경영악화로 이어진 카지노 고객 감소도 매출 하락의 요인"이라고 전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롯데와 신라면세점으로의 쏠림 현상을 제주관광공사가 막기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를 유인해 구매력을 높일 수 있는 브랜드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롯데·신라면세점에 다수의 해외 명품 브랜드가 입점돼 있는 반면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은 브랜드 입점 계약을 못해 외국 면세사업자 DFS로부터 수입 제품 일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굳이 가까운 제주 연동 지역을 놔두고 신화월드까지 가서 면세품을 구매할 이유는 없다"며 "제주관광공사는 신화월드 카지노 고객을 노렸으나 전략을 잘 못 짠 것이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제주관광공사 면세사업부 관계자는 "한·중 관계가 호전됨에 따라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게 되면 면세점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제주 관광시장이 호전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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