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국물 이어 원화채 시장도 상륙, 열풍 확산 [ESG채권 시장 점검]①1년새 3.8조…공기업·은행 주도, 환경·사회·지배구조 품목 다양화

피혜림 기자공개 2019-04-25 09:13: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3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불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열풍이 국내 원화채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2013년 한국수출입은행의 외화 그린본드(Green Bond)로 첫 등장한 ESG채권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물 시장에서 달러로 발행된 ESG채권 규모만 31억달러에 달한다.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투자 수요가 갖춰지자 한국물 발행사들이 ESG 채권을 통해 투자자 다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ESG채권 붐은 원화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KDB산업은행의 원화 그린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1년 사이 원화 ESG 채권 시장 규모는 3조 7736억원으로 급증했다. 정부의 친환경·친사회적 정책 기조에 발맞춰 공기업과 금융권 발행사가 시장 조성을 이끌고 있다. 특히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올해 3월부터 발행하는 모든 주택저당증권(MBS)을 소셜본드(Social Bond) 형태로 발행해 두달 새 2조원 이상의 물량을 쏟아냈다.

◇한국물 첫 등장…'친환경' 그린본드, 소셜·지속가능채로 확대

2013년 이후 간신히 명맥을 이었던 ESG채권이 지난해부터 달라진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3월 한국수출입은행이 4억 달러 규모의 포모사 그린본드를 찍은 후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동서발전, 한국수력원자력, IBK기업은행, 롯데물산, 국민은행, 주택금융공사, LG디스플레이 등 총 9개 발행사가 36억 6875억달러(달러 기준)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ESG채권은 조달 자금을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에 사용하도록 목적을 제한한 채권이다. 친환경 프로젝트 등에 자금을 사용하는 그린본드를 시작으로 소셜본드(Social Bond)와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소셜본드는 자금 사용 목적이 고용 증진과 중소기업 육성,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 문제 해결로 국한된다. 지속가능채권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한 형태다.

ESG 채권은 2013년 한국수출입은행의 첫 외화 그린본드 발행 이후 사실상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2016년 한국수출입은행과 현대캐피탈, 2017년 KDB산업은행과 한진인터내셔널이 각각 한 차례씩 외화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ESG 채권에 대한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정부가 친환경·친사회적 정책 기조를 펼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ESG 채권 투자 수요가 기반을 갖춘 점 등이 주효했다. 사회적책임투자(SRI) 등으로 투자 자산 확대에 나선 글로벌 기관들의 탄탄한 수요에 힘입어 ESG 채권 발행사는 투자자 저변을 넓히는 효과를 누렸다.

한국물 발행사의 경우 글로벌 ESG 채권 발행량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그린본드 이외에 소셜본드와 지속가능채권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그린본드 발행액은 약 1670억달러였다. 소셜본드·지속가능채권 발행량은 304억 달러 수준이었다. 반면 지난해 한국물 시장에서는 그린본드와 소셜본드, 지속가능채권 발행량이 각각 13억달러, 10억 6875만달러, 10억달러 수준으로 비슷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3억달러 규모의 워터본드를 발행해 새 유형을 개척하기도 했다.

clip20190422170857

◇원화채 시장 확대…공기업·금융권 집중은 한계

ESG채권은 공기업과 금융권 발행사를 중심으로 원화채 시장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5월 한국산업은행이 3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찍은데 이어 2018년에만 신한은행, 한국남부발전 등도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원화 ESG 채권 조달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첫 원화 그린본드를 찍은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ESG 채권 발행 물량은 이미 3조 7736억원 규모에 달했다. 지난 2월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이 각각 2000억원, 3000억원 지속가능채권을 찍은 것을 시작으로 여전사 최초로 우리카드가 1000억원 규모의 소셜본드를 찍기도 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ESG 채권 시장 규모를 확대시킨 1등 공신이다. 지난해 5억유로 규모의 소셜 커버드본드를 찍은 데 이어 올해 3월부터 모든 MBS를 소셜본드 형태로 찍겠다고 밝혀 현재(4월 22일 기준)까지 2조 2736억원 규모를 발행했다.

다만 원화 시장의 경우 ESG 채권 발행 행렬이 민간기업까지 확대되지 못하는 있다. 현재까지 원화 ESG채권을 발행한 곳은 모두 정부 정책기조와 연관성이 높은 공기업과 금융권이었다. 풍부한 글로벌 투자 수요에 힘입어 롯데물산과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민간기업으로 발행사가 확장된 한국물 시장과 대조적이다.

clip20190422172944
*가중평균발행금리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