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주 제주은행장, 체질개선 '순항' [CEO성과평가] 기업여신 축소, 건전성 지표 개선…대손비용 부담 여전
손현지 기자공개 2019-04-26 09:19:1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4일 13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3월 선임된 서현주 제주은행장(사진)은 지난 1년 여간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했다. 여신 포트폴리오에서 기업여신 비중을 대폭 축소해 리스크에 기반한 자산건전성 지표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은 개선됐으며 자본효율성도 좋아졌다. 다만 위험가중자산은 여전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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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취임 후 대출자산에 대한 위험부담을 낮추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전임자인 이동대 행장 시절 경기민감도가 높은 도소매·숙박음식·부동산·레저스포츠 등의 서비스업종의 여신 비중(69.2%)이 대폭 늘면서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게 주효했다. 특히 2014~2016년 사이 높은 관광수요와 부동산 투자수요 증가한 영향으로 위험자산 증가율이 가팔라졌다.
◇기업여신 축소, 건전성 지표 개선…높은 위험가중자산 '옥에 티'
제주은행은 경영진에 대한 성과측정 지표를 건전성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위험조정영업이익률(RAROC),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연체율 등이다. RAROC는 예상손실을 차감한 후의 이익을 위험자본으로 나누어 산출한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수익성과 연관된 지표다. 제주은행은 타은행과 달리 RAROC 수치를 공시하고 있지 않다.
RoRWA는 예년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RoRWA는 위험가중자산 대비 이익비중을 의미한다. 해당 수치가 높을수록 리스크 대비 수익성이 높고, 자본 배분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제주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는 3조9573억원으로 전년대비 10.8% 늘어났다. 최근 위험가중치가 높은 대출잔액 추이는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손부담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부실자산 완충능력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비율도 40%대로 시중은행(평균 95%)과 지방은행(76%)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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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당기간 당기순이익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은행의 지배지분 순이익은 45억5100만원으로 전년 동기(23억7300만원) 대비 91.8% 증가했다. 서 행장은 작년 리테일 영업 강화전략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해 리스크 대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자산건전성 지표들은 모두 개선된 모양새다. NPL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0.49%로 2017년 말(1.09%)대비 0.6%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기업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7%에서 0.62%로 무려 1.15%포인트나 하락했다. 같은기간 연체율도 0.33%포인트 향상됐다.
제주은행의 기업대출의 경우 관광산업 위주의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제조업 대출 비중이 크지 않다. 다만 도소매·숙박음식·부동산·레저스포츠 등의 서비스업종의 여신 비중이 69.2%로 70%에 달하고 있다. 아울러 금리상승 등의 영향을 받는 개인사업자(SOHO)대출이 증가하며 부실 확대 리스크가 커졌다. 제주은행의 소호대출 비중은 중소기업대출의 60%를 육박했다.
제주은행은 그동안 저수익성 자산인 현·예금 및 유가증권의 비중을 줄인 반면 주요 영업자산인 대출채권의 비중을 꾸준히 늘린 덕분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2013년 말 약 2070억 원에서 지난해 약 9530억원으로 4.7배 가량 크게 증가했다. 제주지역 내 부동산시장 및 관광경기 호조가 저금리 시장기조와 겹치면서 거주 및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서 행장은 지난해 레저스포츠, 건설 등 여신의 익스포저를 크게 줄였다. 레저스포츠 여신 비중은 기존 8.0%에서 지난해 말 3%로 축소됐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제주도 골프장 산업의 수급 불균형 및 제주 골프매력 상실 등으로 향후 익스포저는 더욱 축소될 것"이라며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면서 대손부담은 여전하지만, 현재로선 행장의 리테일 강화전략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전반적인 지표들이 좋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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