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실적 저력 입증…AAA 방어 가능성 점증 [Earnings & Credit]신차 효과, 수익성 개선 성공…미국 인센티브 감소 기조, 질적 성장
양정우 기자공개 2019-05-02 09:28:2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9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AAA)가 신용등급에 붙은 '부정적'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까. 올해 1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신차의 인기에 힘입어 실적 회복의 저력을 입증했다. 믹스(Mix) 개선 효과와 미국 인센티브 감소 기조를 유지하면서 내실도 챙기고 있다. 재무건전성은 여전히 최상급 지위를 갖춘 터라 AAA급 신용도를 사수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현대자동차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잠정실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3조9871억원, 82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6.9%, 21.1% 늘어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도 9538억원을 거둬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실적은 과거 전성기 시절과 아직 거리감이 있다. 하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우려보다 기대 쪽에 힘이 실린다. 무엇보다 팰리세이드 등 대형 SUV와 제네시스 G90 등 신차가 인기를 끌면서 믹스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반영된 믹스 개선 효과는 각각 1조3350억원, 4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차 효과는 팰리세이드의 미국 수출과 신형 쏘나타의 출고가 예정된 오는 2분기부터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실적 비중이 가장 큰 미국 시장에서 내실도 다져가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재고보유일수(MOS)와 딜러 인센티브가 동시에 감소하기 시작했다. '떨이' 판매를 하지 않았지만 재고 수준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였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다른 신용평가사와 다르게 지난해 말까지 신용등급 전망에 손을 대지 않은 이유였다.
미국시장 인센티브는 그 뒤로도 7개월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산업의 영업지표는 '판매→재고(가동률)→인센티브→실적→현금(투자)→판매'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시장 점유율과 소매판매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5개월, 8개월 연속으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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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평가사는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로 주로 수익성 지표를 내세우고 있다. '차량부문 조정에비타(EBITDA, 차량부문과 연결조정 영업이익 합산+유무형자산상각비)/매출액 10% 미만', '차량부문 EBITDA마진 8% 미만' 등이다. 아직 잠정실적이 발표된 만큼 차량부문 에비타만 정확하게 산출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크레딧업계는 1분기 실적이 이들 트리거에서 멀어지는 데 일조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신용 불안은 사업경쟁력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 재무건전성은 아직까지 AAA 등급에 걸맞는 수준을 지키고 있다. 연결 실적에 금융부문을 포함하고 있어 연결기준으로는 재무레버리지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차량부문의 풍부한 유동성과 재무적 융통성, 각종 차입금커버리지 지표가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향후 현대자동차의 실적을 위협하는 요소로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수요 둔화가 꼽히고 있다. 세계 3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 중국 시장의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발(發) 자동차 관세'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지난해 4월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가 부과된 데 이어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가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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