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 각자대표 시너지…역대 최고 성적 기록 [CEO성과평가] 수익성·건전성·생산성 지표 '우수'…개인-기업 부문 격차 벌어져
이장준 기자공개 2019-05-02 09:26:5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30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진구·정진문 각자대표(사진)가 이끄는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3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았음에도 웬만한 상위 캐피탈사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린 것이다. 수익성 외에 건전성, 생산성 지표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업계 1위다운 면모를 보였다.
|
SBI저축은행이 이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각자대표 체제의 전문성을 살리며 시너지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BI저축은행은 2015년 9월부터 투자은행(IB)과 소매금융(리테일)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임진구 대표는 2013년부터 IB 부문을 총괄, 2015년 대표이사(기업금융투자본부장)로 선임됐다. 이듬해인 2016년 선임된 정진문 대표(리테일총괄본부장)는 2014년부터 리테일 부문을 총괄해왔다.
지난해 SBI저축은행은 개인금융에서 중금리대출을, 기업금융에서 중소기업대출을 각각 확장했다. 이를 통해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3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47.36% 증가한 수치로,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의 순이익보다 353억원 많다. 개인과 기업(IB+중기) 두 부문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정 대표가 이끄는 개인금융 쪽 수익이 다소 나았다. 2017년 올린 900억원의 순이익은 개인 300억, 기업 300억, 충당금 및 기타 300억원 등으로 구성됐지만 지난해 개인 부문이 800억원, 기업 부문은 500억원을 차지했다.
SBI저축은행의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수익성 지표, 건전성 지표, 생산성 지표 등을 성과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수익성 지표는 당기순이익, 건전성 지표는 연체율, 생산성 지표는 신규자산으로 구성돼있다. 비재무지표로는 컴플라이언스, 프로세스 개선, 전략과제 이행율 등이 사용된다.
|
SBI저축은행은 개인 부문에서 대출자산을 늘리며 이자수익을 키웠다. SBI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조 6951억원으로 전년 대비 5611억원 늘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이자수익 중 대출채권이자는 전년 대비 878억원 늘어난 615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진문 대표는 업권 최초로 모바일 중금리대출 상품 '사이다'를 내세우며 가계대출 성장을 도모했다. 사이다는 출시 1년 반 만에 대출금액 4000억원을 돌파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성장률을 한 자릿수 내로 관리하라는 '총량규제'를 실시하면서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지난해 중금리대출이 총량규제에서 제외되면서 수익성을 회복했다.
|
기업 부문에서는 중기대출을 확장한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메자닌 투자, 인수금융 등 전문분야를 개척하며 성장에 기여해왔다. 다만 최근 시장이 좋지 않아 투자부문을 넘어 중기대출에서 먹거리를 찾는 모양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금융 실적이 늘어난 것은 중기대출을 키운 영향이 크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오던 중기대출을 지방까지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은 가계와 기업 부문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SBI저축은행의 대출금 규모는 6조 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8% 커졌다. 생산성 지표인 신규자산은 공개하지 않지만, 대출규모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해 1조 2085억원 늘어난 것이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은 각각 44.58%, 55.39%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은 전년 대비 0.46%포인트 상승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연체율은 4.02%로 전년 대비 1.86%포인트 하락했다. 각자대표 체제를 시작한 2016년(9.6%)에 비하면 상당 부분 개선됐다. 지난해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5.96%에서 4.12%로 개선됐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CSS(개인신용평가시스템)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통해 연체율을 낮춰왔다"며 "개인금융 뿐만 아니라 IB 부문에서도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