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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지오영 인수로 한국 투자 물꼬틀까 국유진 상무 필두, 적극적 활동 기대감 솔솔

한희연 기자공개 2019-05-03 08:19:1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2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에쿼티)가 6년간 가꾼 지오영 지분의 새 주인이 된 블랙스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블랙스톤은 세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지만 정작 국내 사모투자 딜에서는 그동안 트랙레코드가 거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지오영 딜을 성사시키며 국내 딜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앵커에쿼티와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부터 지오영 지분을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100% 지분 기준으로 가격은 1조 900억원으로 책정됐다. 기존에도 조선혜 회장과 앵커에쿼티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지분을 나눠갖는 구조였는데, FI부분 지분을 블랙스톤이 가져가는 구조다.

블랙스톤이 한국 시장에서 투자 움직임을 나타낸 것은 상당히 오랜만이다. 블랙스톤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로 알려졌지만 그동안 한국 관련 딜은 별로 관여하지 않았다.

지난 2009년 우리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조성한 우리블랙스톤 PEF를 통해 국내 딜에 참여했지만 적극적으로 운용에 관여했다기 보다는 지분 투자 측면에 강했다. 지난 2015년 여성 핸드백 제조업체인 시몬느의 지분 일부를 3000억원에 인수한 것이 사실상 국내 기업 투자의 마지막 딜이었다.

2017년 베인캐피탈이 인수한 휴젤에도 블랙스톤은 앞서 투자 검토를 했으나 결국엔 접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매출 하락 가능성과 윤리적 이슈 제기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인수 의사를 접었다는 후문이다. 블랙스톤은 이밖에도 대성산업가스, 넥슨 등의 인수를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투자를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블랙스톤은 국내에서는 기업투자보다는 부동산이나 인프라 딜을 더 적극적으로 매달려 왔다. 스타필드 하남이나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날 투자 등이 최근 주요 부동산 딜이다.

블랙스톤은 지난 2016년 말 뉴욕 본사에서 근무하던 국유진 상무를 홍콩지사로 배치, 한국투자 관련 책임을 맡겼다. 한국 투자 업무를 주고, 전담인력을 아시아에 배치한 첫 사례다. 국 상무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를 조기 졸업하고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수료한 뒤 미국 블랙스톤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대상그룹의 차녀인 임상민 대상 전무가 배우자다.

국유진 상무의 홍콩 배치 때에도 한국 투자확대 가능성에 대해 업계의 기대가 많았다. 한국사무소 개설 계획 등에 대한 얘기도 흘러나왔다. 블랙스톤의 글로벌 네임 밸류와 자산 규모 등을 고려하면 당연한 관심이었다. 지난 2년간 다소 잠잠했지만, 이번 지오영 투자로 블랙스톤 행보에 대한 관심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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