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전략 택한 장 매튜 페퍼저축 대표 [CEO성과평가] 중금리 신용대출 '박리다매'…수익성 개선, 연체율 악화
이장준 기자공개 2019-05-07 10:06:0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3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이 떨어졌지만, 실제 영업능력은 개선된 것으로 관측된다. 보수적으로 쌓은 충당금을 제외한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전년의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고속 성장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났다. 신용대출을 확장하면서 3%대였던 연체율이 7%대로 치솟았다.
페퍼저축은행의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수익성 지표, 건전성 지표, 유동성 지표, 성장성 지표 등 재무지표를 성과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비재무지표로는 법규 준수 등 리스크관리와 중점추진과제 설정 등을 사용한다. 수익성 지표로는 영업이익과 총자산순이익율(ROA)을, 건전성 지표로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 BIS비율을 활용한다. 유동성 지표로는 유동성비율을, 성장성 지표로는 건전자산 증가를 쓰고 있다.
◇충당금에 가려진 수익성 개선…신용대출 급증에 따른 연체율 악화
페퍼저축은행이 수익성 지표로 꼽은 영업이익과 ROA는 전년보다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전년보다 28억원가량 줄어들었다. ROA 역시 지난해 0.41%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보수적으로 쌓은 충당금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된 만큼 2017년부터 충당금을 많이 쌓아왔다"며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500억원가량 충당금이 늘어난 걸 제외하면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충당금적립전이익은 968억원으로 전년(538억원) 대비 79.93% 증가했다.
|
지난해 수익성은 10%대 중금리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금리는 낮지만 고객 수를 많이 확보하는 '박리다매' 전략이 통한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8.1%로 업계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고금리대출 비중 역시 24.6%로 고금리대출 잔액 기준 상위 20개사 중에서 가장 낮았다. 페퍼저축은행의 지난해 신용대출은 1조 1100억원으로 전년보다 3804억원 늘어났다.
문제는 신용대출을 늘리면서 건전성 지표가 흔들린 것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초창기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제1금융권에서 관련 인사를 영입하고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구축에 공들이는 등 리스크관리에 투자를 많이 해왔다. '관리의 대명사'였던 페퍼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017년 3.68%에서 지난해 7.53%로 상승했다.
또다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역시 6.97%를 기록해 전년 대비 3.29%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결산 전에 진행하는 부실여신 매각을 올해 초로 미루면서 지난해 건전성 악화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
◇급격한 성장세…BIS비율, 유동성비율 등 추후 성장 발판도 마련
장 매튜 대표는 건전성보다 성장성에 무게를 둔 경영을 펼쳤다. 지난해 페퍼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조 4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3% 증가했다. 총자산 기준 2017년 10위였던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5위로 올라섰다. 대출금 규모 역시 2조 1630억원으로 전년보다 40.66% 늘어났다.
페퍼저축은행이 성장성 지표로 활용하는 건전자산도 증가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아졌지만, 자산 성장세가 그보다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을 제외한 페퍼저축은행의 '건전자산'은 지난해 2조 4031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 건전자산보다 6906억원 많은 수치다.
|
그간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자본적정성 지표도 모회사인 페퍼그룹의 증자를 통해 개선됐다. 지난해 페퍼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0.39%로 전년 대비 1.37%포인트 상승했다. 이 관계자는 "BIS자기자본비율을 규제치(8%)보다 2~3%가량 높게 버퍼(buffer)를 두고 유지할 계획"이라며 "그보다 높으면 오히려 자본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페퍼저축은행 성과지표에 포함된 유동성비율은 단기조달자금에 대한 단기자금운용을 표시하는 지표로, 그 비율이 높을수록 유동성이 좋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페퍼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264.54%를 기록해 전년 대비 93.26%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당국에서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하는 점을 감안하면 여유 있는 수준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자본적정성과 유동성비율에 여유가 있는 만큼 꾸준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