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2000억 현금 1년간 어디에 썼나 [PE 포트폴리오 엿보기]연관 기업투자 마케팅 활동 등에 올인
노아름 기자공개 2019-05-07 08:50:21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3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 서비스 제공업체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현금 1500억원 상당을 투자활동에 지출해 눈길을 끈다. 적자가 심화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한 장기적 사업토대 마련에 방점을 찍고 재무적투자자로부터 받은 돈을 국내외 연관기업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말 카카오모빌리티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35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현금성자산이 1993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 만에 1639억원이 영업 및 투자·재무활동에 소요된 셈이다. 특히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는 투자활동에만 1562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주목한 기업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엔지스테크널러지와 일본 택시예약 어플리케이션 운영사 재팬택시(JapanTaxi Co.,Ltd.) 등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양사에 165억원을 투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엔지스테크널러지가 발행한 CB를 매입하고, 향후 공급계약 또한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카카오모빌리티를 대상으로 1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지난해 10월 발행했으며, 이는 오는 10월부터 보통주로 전환(주당 전환가액 1만409원)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같은 해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및 커넥티드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계약을 체결한바 있어 양사의 전략적 협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팬택시 또한 주목되는 투자처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재팬택시 주식 1만주(3.40%)를 약 150억원에 취득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재팬택시 투자금을 감사보고서 상 기타포괄손익 금융자산으로 반영해 둔 상태다. 투자가 이뤄진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신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 로밍서비스를 신청한 국내 이용자가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일본서 현지 택시를 호출할 수 있게끔 했다. 연내에는 역으로 일본 고객이 국내서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만들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 확장에 한창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주차장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킹스퀘어를 카카오로부터 현물출자받아 카카오모빌리티의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같은해 2월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서비스업체 럭시 지분 100%를 252억원에 인수한 뒤, 11월 럭시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카풀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잇단 재편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외형은 급성장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카카오모빌리티는 매출 536억원, 영업손실 2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스핀오프(분사) 시점 및 회계반영 월 차이를 감안하면 텍사스퍼시픽그룹(이하 TPG) 등 재무적 투자자(FI)의 2017년 투자 유치 전후를 명확하게 비교하긴 어렵다. 다만 분할 이후 지난해 제대로된 영업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111억원을 지출한 점은 특징적이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익성 개선 노력은 당분간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급여, 지급수수료 등 영업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지출할 수밖에 없는 영업비용을 747억원 지출했다. 해당 지표는 1년 만에 2.73배 증가했는데, 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외형 확대에 방점을 두고있다는 점을 짐작케한다.
2년 전 투자에 나섰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역시 투자금 회수에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 다각화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6월 TPG 컨소시엄은 카카오모빌리티 pre-IPO(상장 전 지분투자) 거래에 참여해 5000억원을 투입했다. 딜을 주도한 TPG가 4500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가 300억원, 일본계 오릭스가 200억원 씩을 각각 투자했다. TPG 컨소시엄은 당시 카카오가 들고 있던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중 20%를 3000억원에 인수하고, 유상증자로 2000억원을 투입하는 형태로 투자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TPG 컨소시엄은 현재 구주와 신주를 합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30%를 확보하고 있다.
당시 TPG 컨소시엄은 투자 시점으로부터 5년 이내(2022년) 기업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 보고 상장을 통한 엑시트를 염두에 둔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는 경영시계를 바삐 돌리는 모습이다. 최근 2년(2017~2018년)간 활발한 사업 확장에 나섰으며, 해외시장 확대 가능성도 검토하고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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