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크래프톤 가치 '5조+α'…中 판호에 달렸다 [데카콘 넘보는 유니콘]⑥작년 주당 65만 거래, '해외 실적 연계' 가치 급변 전망

박창현 기자공개 2019-05-07 13:03:00

[편집자주]

유니콘 기업은 새로운 산업 시대를 여는 첨병들이다. 벤처기업에서 혁신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신영역을 개척하고 기존에 없었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또한 유니콘 기업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며 자본이익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벤처 생태계의 성장동력이 된 유니콘들은 다시 새로운 도전 앞에 놓여있다. 데스밸리에서 살아남아 데카콘으로 진화해야만 한다. 유니콘의 성장 원천과 강점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더 나아가 데카콘 도약 가능성도 함께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3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지배구조가 크게 요동쳤다. 대형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지분이 결집되면서 주주 구성이 단순화되고 대형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 중심에 중국 '텐센트'와 재무적투자자(FI) 'IMM인베스트먼트'가 있었다. 지난해 두 주주가 지분을 사모으기 위해 제시한 가격은 크래프톤의 현재 기업가치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텐센트는 2017년 벤처캐피탈(VC)들로부터 1.5%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처음으로 크래프톤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8월 텐센트는 다시 대규모 거래에 나섰다. 추가로 8.5%의 지분을 더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10.5%까지 끌어올렸다. 초기 투자자였던 케이넷투자파트너스와 프리미어파트너스, 알토스, 새한창투 등이 지분을 넘겼다. 텐센트는 매각 측에 주당 65만원 씩, 약 5000억원을 지불했다.

크래프톤은 텐센트가 국내에 단행한 게임 투자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2014년 넷마블게임즈(옛 CJ게임즈) 지분 인수를 위해 투입했던 5억달러를 뛰어 넘었다. 텐센트는 대규모 투자 덕분에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17.8%)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그 즈음 IMM인베스트먼트도 움직였다. IMM인베스트먼트는 JKL파트너스와 NHN인베스트먼트 등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사모펀드(PEF) '벨리즈원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이 PEF에는 장 의장도 주주로 참여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가장 많은 2000억원을 출자했고, JKL파트너스와 NHN인베스트먼트가 추가로 500억원, 90억원을 투입했다. 장 의장은 크래프톤 지분 1.2%를 현물 출자하며 힘을 보탰다.

벨리즈원은 자본금을 밑천삼아 크래프톤 지분을 취득, 총 7%의 지분을 모았다. 3대주주에 해당하는 규모다. 거래 조건은 텐센트 딜을 준용했다. 주당 65만원 가치를 그대로 인정한 셈이다.

작년 2·3대주주가 사들인 주당 가격은 현재 크래프톤 기업가치를 가늠하는 가장 정확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가장 최근 실적에 기반하고 있고, 기관 투자가들의 정교한 분석을 통해 도출된 가치이기 때문이다. 전체 발행 주식(전환상환우선주 포함) 792만2138주에 해당 주당 가격을 적용하면 크래프톤 100% 지분 가치는 5조1500억원에 육박한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를 크래프톤의 기본 내재 가치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추가로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수천억원 대 투자를 단행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기대하는 퀀텀점프 도약대는 '중국 판호(판매허가)'다. 중국은 4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이다. 다만 크래프톤에겐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다. 게임업체가 중국 시장에서 유료 아이템 판매 등 수익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판호를 받아야 한다. 크래프톤의 경우 아직 핵심 콘텐츠인 배틀그라운드가 판호를 받지 못한 상태다. 정책·외교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판호 승인만 마무리된다면 크래프톤 입장에서는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업계는 배틀그라운드의 세계적인 인기를 감안할 때 판호 발급만 이뤄지면 조 단위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는 만큼 수익 기여도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