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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실적 부진 속 신용등급까지 발목 점포 효율화로 만회 나서…"정상화까지 시간 걸릴 것"

정미형 기자공개 2019-05-09 10:27:49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7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실적 부진 여파에 신용등급까지 발목을 잡혔다. 점포 효율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양새지만 국내 유통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분기 내 6개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상반기 중 부진점포 9개 점포를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미 1분기 중 3개 점포의 영업을 중단했다. 지난 2월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영플라자 대구점을 폐쇄한 데 이어 3월에는 안양점 영업을 종료했다.

지난 3월에는 롯데팩토리아울렛 항동점과 가산점의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이달 19일까지 매각해야 하는 부평점 역시 5월 중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지난해 다른 영업점에 비해 매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마산점, 안산점, 관악점 등도 구조조정 대상 점포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쇼핑연결

롯데쇼핑은 실적 부진이 지속되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함께 쿠팡, 티몬 등 이커머스 업계 성장으로 무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쟁력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지난 3일에는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장기신용등급 AA(안정적) 전망을 받았다. 기존 AA+(부정적)에서 한 단계 하향 조정된 등급이다.

롯데쇼핑은 중국 사업 등 적자 사업 철수에 나서며 실적 개선을 꾀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5% 줄어든 597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결국 실적 부진으로 신용등급 방어에도 실패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롯데하이마트의 영업권 손상차손 2712억원과 롯데백화점 인천점 등에서 5300억원 규모의 자산손상차손 등을 인식하며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롯데쇼핑 당기순손실액은 4650억원이다.

문제는 롯데쇼핑의 수익구조 개선 의지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회복되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란 점이다. 업계에서는 유통업계를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사 대비 롯데쇼핑의 온라인 대응이 늦은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미 국내 백화점과 마트 사업 실적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8조7000억원을 바라보던 백화점 매출액은 8조3000억원대로 낮아졌고, 6조원대를 넘나들던 마트 부문 매출액도 다시 5조8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롯데쇼핑 부문별

부채 비율과 차입금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롯데쇼핑 부채비율은 2017년 109.3%에서 지난해 111.3%로 증가했다. 차입금 규모도 2014년 7조933억원에서 4년새 7조7956억원으로 늘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점포 효율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점포 정리를 이어가고 있다"며 "점포 정리하면 업체 보상비용 등 부대비용이 들기 때문에 효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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