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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AA+' 반납 가시화…계열 미칠 파장은 [Credit Outlook 점검]롯데지주 신용에도 영향, 케미칼 편입 효과 관건

피혜림 기자공개 2019-05-02 09:27:3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30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AA+, 부정적)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사업을 철수하는 등 대처에 나섰지만 유통산업 부진 여파로 국내 백화점과 마트 사업 등의 실적이 떨어진 탓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2년 가까이 '부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었던 만큼 신용평가사의 인내심이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렵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관심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등 계열사에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롯데지주로 쏠린다. 그동안 롯데지주 신용도는 계열사 중 현금창출규모가 가장 큰 롯데쇼핑에 따라 크게 좌우돼 왔다. 다만 지난해 롯데케미칼 편입으로 실적은 물론 신용도 개선 효과가 일어난 점을 감안할 때 롯데쇼핑 등급 하락에 따른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A+' 롯데쇼핑, 하향 가능성 가시화…국내 실적 회복 요원

롯데쇼핑이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 사업 부문에서도 영업 적자를 기록해 신용등급 방어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연결기준 롯데쇼핑의 국내 할인점 부문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4조 9740억원, -160억원 수준이었다. 매출은 2017년(4조 9560억원)과 비슷했지만 영업이익(220억원)은 171%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 기존 할인매장의 매출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판매관리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중국 사업 철수 등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은 2017년 마트 부문에서만 2690억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매각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롯데쇼핑의 중국사업 철수가 확정돼 실적 부담 요인을 완화했다.

적자 사업 철수에도 국내 사업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사업성에 대한 의문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대형마트는 물론 백화점 부문에서도 실적 하향 추세가 뚜렷하다. 2013년부터 4년간 8조원대를 유지했던 국내 백화점 부문 매출은 2017년 3조880억원으로 급락한 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역시 3조 120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3년 793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4250억원까지 떨어졌다.

수년째 지속되는 국내 사업 둔화로 이번 정기평가에서 롯데쇼핑의 등급 하락이 이뤄질 것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17년 9월 한국신용평가를 시작으로 롯데쇼핑의 AA+ 신용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이 달린 지 1년이 넘어가는 데다 업황 둔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 여력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2017년 이미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를 일부 충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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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롯데쇼핑 실적자료

◇계열사 줄줄이 등급 하락?…케미칼 효과, 지주 여력 '충분'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자 롯데그룹 전반의 신용도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롯데지주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등 일부 계열사에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그룹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지난 2017년 계열사 투자부문 인적분할 전 발행된 채권은 롯데지주가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다.다만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회사채 발행으로 개별 신용등급을 평정받았다.

앞서 롯데지주 신용등급은 롯데쇼핑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었다. 롯데지주 자회사 중 자산과 매출 등에서 롯데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AA+ 등급을 가진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이 자회사 중 가장 우량한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롯데쇼핑이 '부정적' 아웃룩을 달자 롯데지주 연대보증채권 역시 AA+(부정적)을 달게 된 이유다.

다만 올해에는 롯데쇼핑의 등급 하락에도 지주가 받는 신용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롯데케미칼 편입으로 지주 자체의 실적 개선 여력이 높아졌다. 더욱이 롯데케미칼 역시 AA+ 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롯데쇼핑의 신용도 하락으로 인한 위험요소를 상쇄할 수 있다.

실제로 롯데케미칼 편입 이후 지주 실적은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롯데지주 영업이익은 984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67억원 규모의 영업적자가 났던 점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지주가 자체 사업이 없다보니 연대보증채 산정 시 자회사의 신용도를 가중평균한 개념으로 접근한다"며 "롯데케미칼 편입으로 롯데지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던 롯데쇼핑의 비중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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