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 2년전 예고된 인선이엔티 인수 2017년 290억 투자, 그룹 M&A 담당 사내이사 파견…사업성 점검 후 시점 저울질
이명관 기자공개 2019-05-10 08:07:1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8일 14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에스동서의 건설 폐기물 업체 인선이엔티 인수 거래는 수년 전년부터 추진돼 온 것으로 파악된다. 2년 전 사모펀드가 인선이엔티를 인수했을 때 자금을 대는 동시에 직접 사내이사를 파견하며 경영활동에도 관여했다. 이와 함께 당시 별도로 직접 인선이엔티 지분을 매입했는데, 향후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아이에스동서는 지난 3일 인선이엔티의 최대주주인 아이에스앰버제일호유한회사와 2대주주인 이앤에프앰버유한회사가 보유 중인 지분 23.83%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가 종결되면 아이에스동서는 기존에 보유 중이었던 지분에 더해 인선이엔티 지분 28.46%를 확보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거래금액은 1주당 1만1400원 수준인 1000억원이다.
사실 아이에스동서의 인선이엔티에 대한 관심은 2년 전부터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2월 사모펀드인 이앤에프PE가 인선이엔티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최대주주였던 오종택 대표 지분을 매입했는데, 이때 아이에스동서가 투자금을 댔다.
아이에스동서는 이앤에프PE가 만든 420억원 규모의 펀드에 150억원을 출자했다. 35%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를 두고 당시 시장에선 아이에스동서가 사모펀드를 거쳐 최종적으로 인선이엔티의 경영권을 인수할 것으로 해석했다.
이 같은 해석이 나온 것은 아이에스동서가 사모펀드에 자금을 댄 것이 단순한 잉여자금을 활용한 투자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이앤에프PE가 인선이엔티의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경영활동에서 참여했다.
당시 M&A 이후 인선이엔티의 사내이사진에 변화가 있었는데, 이때 아이에스동서 출신 인사 1명이 이름을 올렸다. 아이에스그룹의 오너 2세인 권민석 대표였다. 권 대표는 자본시장과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활발하게 M&A를 시행해온 인물이다.
1년 후인 2018년엔 권 대표가 물러나고 권의식 상무가 인선이엔티의 사내이사로 파견됐다. 권 상무는 아이에스동서의 투자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그룹 M&A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 인물을 인선이엔티에 파견해 경영권 인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 셈이다.
이뿐만 아니다. 아이에스동서는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하는 것 이외에 인선이엔티 지분 4.64%도 140억원을 들여 직접 매입했다. 펀드 출자금을 포함해 총 290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사실상 2년 전부터 아이에스동서는 인선이엔티 인수를 위한 준비가 이뤄진 것이나 다름없다.
IB업계 관계자는 "표면적으론 사모펀드가 인선이엔티를 인수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론 아이에스동서가 2년 전 딜의 핵심이나 다름 없었다"며 "사업을 점검하며 인수 시점을 저울질 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경기업인 인선이엔티는 지난 1997년 건설폐기물의 수집·운반 및 중간처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돼 2002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업계 1위로 시장점유율이 무려 47%에 달한다. 계열회사로 인선기업㈜,아이앤에스㈜, 인선모터스㈜, 인선 P&M(싱가포르), 고양케이월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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