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전기차에 양극재 제품 보급화" [the 강한기업]②김병훈 대표 "초기 실패 밑거름으로 성장, 시장 선도할 것"
방글아 기자공개 2019-05-10 13:12:00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9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의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 토대가 된 하이니켈계 양극활물질은 오랜 우여곡절 끝 탄생했다. 에코프로가 설립 5년차인 2003년 입사해 현재 에코프로비엠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김병훈 경영부문 대표로부터 회사의 파란만장한 성장 스토리를 전해들었다.이달 2일 충북 청주시 오창과학산업단지 에코프로비엠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사진)는 "양극활물질 사업은 12년간 적자 끝에 2015년도에 와서야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며 "초기 겪은 실패가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2004년 에코프로 시절 정부 국책 과제 참여가 현재의 사세를 이루게 된 전환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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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는 앞서 가전제품용 흡착제로 쓰이는 나노카본볼 개발 과정에서 소립자 제어 기술력을 확보했고 훗날 이는 2차 전지 소재 기술력을 선도적으로 확보하는 발판이 됐다.
컨소시엄은 에코프로가 양극활물질 전구체를 제일모직에 납품하면 제일모직이 이를 양극활물질로 만들어 삼성SDI에 납품하는 사업구조로 이어졌다.
하지만 우여곡절도 적잖았다. 김 대표는 "전구체 가격이 급격히 떨어져 500억원 가까이 시설 투자한 사업이 변동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며 "2006년 양극재 첫 공장 시운전에만 6개월 이상이 걸렸는데 그 비용만 40억~50억원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재차 도약의 계기가 된 건 2006년 말 제일모직 양극활물질 사업부 인수 추진이었다. 김 대표는 "제일모직이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한 사업부를 인수해 전구체에서 양극활물질에 이르는 전 공정을 보유하게 됐다"며 "초기에는 전구체와 주 제품 사업을 병행했지만 2012년 전구체 사업을 철수하고 양극재에 주력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3년 일본 소니와 대규모 납품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이 날개를 달았다. 김 대표는 "배터리 제조사가 많지 않고 업체마다 공급 체인을 갖추고 있어 신규 거래처 구축이 쉽지 않은데 해외 전시회에 꾸준히 참석하며 이름을 알린 결과 세계 첫 리튬 2차 전지 양산업체인 소니와 거래를 시작으로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소니와 2016년까지 중장기 납품 계약 체결을 전후해 거래처 다각화가 이뤄지며 2015년 흑자 전환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후 소니가 배터리사업부를 무라타제작소로 넘기면서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무라타제작소와 거래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후 IMM인베스트먼트, KTB자산운용, BNW인베스트먼트 등 여러 투자사에서 설비 투자금을 조달했다.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2차 전지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에코프로비엠을 2016년 5월 출범시켰다. 이어 올해 3월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고공 성장을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조달한 공모자금 1728억원 대부분을 시설자금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현재 건설 중인 포항 5공장이 내년 초 양산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선 EV용 전지 생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일본 유수 자동차업체의 EV용 양극재를 납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EV 주행거리를 연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적화한 사이즈 배터리 구축하려면 하이니켈계 양극재를 사용해야 한다"며 "향후에는 유럽을 비롯해 하이엔드 전기차에 에코프로비엠 제품이 보급화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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