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재무구조 개선 마지막 퍼즐 맞춘다 자산매각 통한 차입금 총량 축소…리파이낸싱 후 만기구조 개선
전경진 기자공개 2019-05-13 11:36:53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9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월드가 디레버리징(Deleveraging)과 리파이낸싱(refinancing)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다. 자산매각으로 차입금 총량을 축소하고, 장기채 발행으로 만기구조 개선을 병행하기로 했다.차입구조 장기화는 3년물 사모채 4000억원어치를 발행해 진행한다. 패션브랜드 케이스위스(K-SWISS)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 3000억원은 1조원이 훌쩍 넘은 차입금을 줄이는 데 쓰기로 했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완료될 경우 연내 신용등급 상향도 기대해 볼 만하다. 현재 신용평가사들은 이랜드월드의 수익성 회복에는 '합격점'을 주고 있다. 재무 건전성 회복이 마지막 과제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3년물 사모채 발행, 1년 만기 단기 차입금 대환
9일 이랜드그룹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3년 만기 사모채 4000억원어치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금리 조건은 확정된 상태에서 투자자 모집에 나선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가 투자확약(총액 인수)을 해놓은 상태라 상반기 중 자금 조달은 확실한 상황이다.
이랜드월드는 조달금 전액을 차입금 만기 연장에 쓴다. 기존 단기차입금을 3년 만기 차입금으로 대체하는 셈이다. 우선 만기 6개월짜리 초단기물부터 대환해 나간다.
가령 현재 이랜드월드는 유동화증권(ABS) 형태로 마련한 초단기물 규모가 2500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2월에도 특수목적법인(SPC) 이더블유알제오차를 통해 6개월짜리 유동화증권(ABS)을 추가로 발행하기도 했다. 당시 조달액은 600억원 수준이다.
이 경우 과도한 단기 차입금 비중을 축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18년 별도 감사보고서 기준 이랜드월드의 단기 차입금 비중은 90%에 달한다. 1분기 현재에도 단기 차입금 규모가 전체 76%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브랜드 매각금 통해 부채 상환…총차입금 규모 1조원 이하 전망
이랜드월드는 7~8월에 들어오는 케이스위스 매각 대금 3000억원은 차입금을 갚는데 쓰기로 했다. 1조원이 넘는 총차입금의 규모를 줄이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는 모습이다. 최근 이랜드월드는 중국 패션업체 엑스텝인터내셔널홀딩스에 의류브랜드 케이스위스(K-SWISS)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이랜드월드는 2018년말 별도기준 총차입금 규모가 1조6234억원이었다. 1분기 중 2200억원 가량을 상환해 현재는1조 4000억원 수준의 외부 차입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3000억원의 매각 대금과 보유 현금을 활용해 부채 상환에 나설 경우 총 차입금 규모를 1조원 밑으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월드의 경우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 비중만 1조원 가량 된다"며 "케이스위스뿐 아니라 여성 의류 브랜드 EnC 매각 자금도 우선 차입금 감축에 쓴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재무지표 개선, 신용등급 상향 평정 기대
시장에서 차입구조 장기화와 부채 총량 감축 작업이 완료된 후에는 이랜드월드의 등급 상향도 현실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년만에 BBB+ 등급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랜드월드에 별도기준 총차입금 감축과 차입금 의존도 해소를 직접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장기 차입금 비중은 작년말 별도기준 9.9%에서 65%로 확대될 전망이다. 차입금 의존도(차입금/자산)는 51%에서 35%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신평사들은 이랜드월드의 수익성 회복에 대해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다. 작년말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370억원으로 전년(805억원) 대비 무려 3배 이상 늘었다. 2018년 영업이익률은 16.5%로 전년(5.4%) 대비 크게 개선된 상태다. 재무건전성 회복을 등급 상향 평정을 위한 마지막 과제로 언급하는 이유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월드가 예상보다 빠르게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는 모습"이라며 "부채비율, 총차입금 규모, 차입금 의존도 등 재무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돼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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