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엔티, 자율주행 올인…인수자는 여전히 베일 [오너십 시프트]②사업목적 추가·IT 전문가 섭외, 투자조합 주도 "실체 아직 몰라"
박창현 기자공개 2019-05-17 08:01:15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6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엔티 새주인의 인수 목적과 전략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인수합병(M&A) 후 행보가 온전히 자율주행에 맞춰져 있는 양상이다. 이를 위해 관련 영역을 대거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한편 IT·전기 공학 전문가들을 이사진에 포진시킬 계획이다. 다만 실질적 인수 주체는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에이치엔티엠앤에이펀드' 투자조합을 새주인으로 맞이한 에이치엔티가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예고했다. 사업 재편 큰그림을 엿볼 수 있는 단초는 '주주총회 안건'들이다.
에이치엔티는 최근 주주총회 소집 공고문을 게시했다. 최대주주가 바뀐 만큼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에이치엔티는 사업 목적을 새롭게 추가하고 동시에 이사회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할 방침이다. 새로운 경영 전략의 초점은 온전히 '자율주행'에 맞춰졌다.
먼저 자율주행 관련 사업 14개를 사업 목적에 추가할 방침이다. △3D 정밀지도 시스템 구축과 △자율주행 센서 개발 △자율주행 시범지구 구축 △차량 인프라 AI 개발 △인구이동 빅데이터 AI 개발 △운전자 보조시스템 애플리케이션 개발 △자연재해 예측 AI 알고리즘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경영진도 완전히 물갈이 된다. 사내이사의 경우 대부분 IT와 기계 공학 전문가들로 채워졌다. 먼저 이상익 신임 이사 후보는 현대중공업과 한국전력기술에서 특수기 설계, 전기 기술 사업을 담당했던 경력이 있다. 대우자동차 고등기술연구원 팀장 출신의 이헌국 씨도 사내이사 후보다. 박종철 이사 후보 또한 삼성전자 중앙연구소와 SW센터/연구소, 개발검증 그룹을 거친 IT 전문가다.
캐나다 부총리를 지낸 장 샤레(Jean Charest)와 티에리 모린(Thierry Morin Valeo) 전 발레오(Valeo) 회장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겨냥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로는 김종록 분마이호랜드 대표이사와 장광일 전 제1군단장이 내정된 상태다.
다만 실질적인 인수 주체는 여전히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에이치엔티 측 역시 인수자가 투자조합으로 들어온 만큼 인수 주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에이치엔티 M&A에 관여된 투자조합 수는 무려 6곳에 달한다. '에이치엔티엠앤에이펀드'가 실제 경영권 지분을 사고, '에이치엔티밸류펀드 1·2호'가 전환사채 투자자로 참여했다. 여기에 '에이치엔티오퍼튜니티펀드 1호'가 구주를, '에이치엔티오퍼튜니티펀드2호'는 신주를 사들일 계획이다. '에이치엔티컨소시엄' 투자조합의 경우, 이달 들어 에이치엔티 지분 5.61%를 사들인 후 조합원들에게 배분하기도 했다.
에이치엔티컨소시엄과 에이치엔티오퍼튜니티펀드 1호는 5% 이상의 주식을 산 탓에 주식 대량보유 상황 공시를 했다. 다만 두 펀드의 대표가 이재성 씨와 전현종 씨라는 것을 제외하고 다른 정보는 없다. 심지어 자산 총액과 자본 총액도 기재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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