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찬석 사장, 현대홈쇼핑 지주사로 이끈 일등공신 [현대백화점을 움직이는 사람들]⑤정교선 부회장 '러닝메이트'…신사업 판 키워
정미형 기자공개 2019-05-22 11:45:00
[편집자주]
현대백화점그룹은 재계에서도 빠르게 경영 승계를 이뤄낸 곳으로 손꼽힌다. 승계 이후 그룹은 백화점을 주력으로 하는 유통 사업을 비롯해 패션과 리빙 인테리어 사업을 3대 축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두 오너 형제가 손발을 맞추며 그룹을 이끌 수 있는 데는 숨은 조력자들의 공로가 녹아 있다. 핵심 사업체를 중심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끄는 인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그룹에서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에 이어 세 번째로 비중이 큰 회사다. 올해 들어 지주회사로 전환하며 사세는 더욱 확장되고 있다. 현재 케이블TV 업체인 현대HCN과 패션업체 한섬, 건자재업체 현대L&C, 렌탈전문업체 현대렌탈케어, 합작 미디어 업체 HK E&S 등 자회사 5개와 손자회사 5개를 거느리고 있다.그곳의 대표로 6년째 있는 이가 강찬석 현대홈쇼핑 사장이다. 강찬석 사장은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후 현재까지 현대에 몸을 담고 있다. 그룹 내에서는 '기획통'으로 통한다.
|
특히 강 사장은 그룹에서 기획 담당 상무를 맡으면서 백화점과 종합식품 부문의 수직 계열화를 이루고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그룹의 장기 성장전략을 마련해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오너가' 정교선 부회장의 신임 '한몸에'
강 사장은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사람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에 있던 그를 현대홈쇼핑으로 불러들인 것도 정교선 부회장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 부회장은 2005년부터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에 몸담으며 사장 직함을 단 후 2009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직함을 추가로 달았다. 이후 현대홈쇼핑은 정교선·민형동→정교선·김인권 각자 대표 체제를 거쳤다.
2013년 말에는 당시 부사장으로 있던 강 사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되며 대표직은 3자리로 늘었다. 그로부터 1년 후 현대홈쇼핑은 김인권 전 대표가 퇴임하면서 정교선·강찬석 각자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현재 실질적인 경영은 강 사장이 전적으로 맡고 있고 정 부회장은 여전히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강 사장이 대표로 선임된 시기다. 2013년은 2012년 정 부회장이 그룹 부회장 자리에 오른 이듬해다. 현대홈쇼핑은 정 부회장이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계열사이기도 하다.
특히 현대홈쇼핑이 내는 각종 성과는 그룹 총수의 동생이자 사실상 그룹 2인자로 불리는 정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대홈쇼핑 수장 자리는 정 부회장에게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이 때문에 재계 안팎에서는 정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수장으로 강 사장을 낙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성장동력 확보 수완 '탁월'…신사업 성과 창출 '과제'
강 사장은 대표 취임 이후 정 부회장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신규 투자와 사업 확장을 통해 현대홈쇼핑을 단단히 다져왔다. 방송·통신 업계가 영업환경의 변화를 겪으면서 TV홈쇼핑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서던 때였다. 현대홈쇼핑에도 돌파구가 필요했던 셈이다.
현대홈쇼핑 100% 자회사인 현대렌탈케어와 현대L&C 모두 강 사장이 이뤄낸 성과다. 현대홈쇼핑은 2015년 현대렌탈케어 신규 설립하고 렌털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의 홈쇼핑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그룹의 가구 사업과 더불어 종합 생활문화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차원에서다.
지난해는 건자재 업체인 한화L&C를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를 통해 리빙 상품 경쟁력 확보는 물론 계열사와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강 사장은 현대홈쇼핑 외형 성장에도 일조했다. 두 사업체가 현대홈쇼핑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다. 현대홈쇼핑은 강 사장이 대표로 선임된 2013년 말 매출액 7999억원에서 지난해 말 매출액 1조177억원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조금 뒷걸음질 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51억원에서 1123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동안 기업 M&A에 앞장서며 그룹 내 자금줄 역할을 해온 탓이다.
여기에 새롭게 시작한 사업에서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4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현대L&C 역시 인수 효과가 가시화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현대렌탈케어 흑자 전환과 현대L&C의 안정적 그룹 정착, 지주회사로서의 가치 증대 등은 강 사장이 안고 가야 할 과제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 사장에 대해 "미래 먹거리를 위해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을 지속하려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것에 내부에서도 불만이 적지 않아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와 운영이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